카카오스타일이 이번달 상표 출원한 자체 브랜드 오드파이프(oddpipe).

카카오스타일이 지난해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가 자체 브랜드(PB) 출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은 ‘오드파이프’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PB 상품을 종합한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리빙·패션 등의 상품들 위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자체 브랜드 만들기에 나선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패션 플랫폼 입장에서 PB 상품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도·소매상 등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유통 마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이 1조원을 기록했지만 적자 폭이 확대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지그재그의 지난해 매출액은 6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되레 전년 대비 45% 늘어난 3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플랫폼의 실적은 순항 중이다. 흑자 전환하거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PB상품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신세계(004170)가 인수한 여성 패션·뷰티 플랫폼 W컨셉은 PB 상품을 제작하고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W컨셉의 자체브랜드 '프론트로우' 팬츠 캠페인. /W컨셉 제공

W컨셉의 패션 브랜드인 ‘프론트로우’는 정장 재킷, 슬랙스 등을 자체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W컨셉 팬츠(바지) 카테고리 내 프론트로우의 바지 라인인 ‘드라마 컬렉션 팬츠’는 매출 20%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프론트로우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신장했다.

W컨셉의 비건(채식주의자) 뷰티 브랜드인 ‘허스텔러’의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신장했다.

지난해 W컨셉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88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무신사스탠다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PB 상품만을 판매하는 무신사스탠다드 홍대 매장은 올해 1분기(1월~3월) 누적 방문객 약 24만 명을 기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동에서 ‘슬랙스 랩’ 팝업스토어 오픈. /무신사 제공

무신사 역시 자체브랜드 상품 매출 호조가 이어지며 지난해 매출 4667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90% 증가한 2조3000억원을 넘었다.

한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중저가 의류 제품 같은 경우 유통 단계를 줄이는 것이 플랫폼 수익 창출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