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 미쏘(MIXXO)가 명동점을 폐점한다. SPA 산업이 2010년대 정점을 찍고 정체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방 고객이 줄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쏘는 최근 300평(1000㎡) 규모의 명동점을 폐점했다. 2012년부터 운영한 매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임대 계약이 끝나 명동점 영업을 종료했다"며 "강남·홍대 등 대형 매장은 리뉴얼(재단장)을 진행했다"고 했다.
미쏘는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대항마로 이랜드가 2010년 출시한 첫 여성 전문 SPA 브랜드다. 칵테일 만드는 솜씨라는 뜻의 영어 Mixology에서 착안해 패션계의 바텐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미쏘의 주요 고객은 20~40대 여성이다. 해외 SPA 브랜드는 사이즈가 한국인의 체형과 맞지 않고 비교적 비싸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점을 개선했다. 가격은 자라의 60% 수준이다.
이랜드는 보통 여성복이 1000개 스타일을 선보인다면 미쏘는 1만여 개의 디자인으로 국내 패션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미쏘는 강남·명동점 등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해 현재 국내 매장 44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매력 높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붙잡기 위해 2013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중국·말레이시아 등 해외 매장 9곳을 두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방 고객이 줄어든 것을 폐점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SPA 산업은 싼 값에 유행하는 옷을 자주 팔아야 이윤이 남는다.
기업은 수만장 단위로 원단을 주문해 원가를 낮추고 디자이너는 매주 여러 디자인을 만들어 박리다매로 판매하는데, 코로나로 외출하기 위해 옷을 구입하는 사람이 줄어들며 이런 전략이 유효하지 않게 됐다.
미쏘는 현재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온라인몰 미쏘닷컴을 출범시켰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체형에 맞는 맞춤형 사이즈를 제안하고 있다.
미쏘의 매출은 2019년 1020억원에서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 1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200억원으로 반등했다.
이랜드는 2020년 미쏘, 로엠 등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으나 작년 초 매각 방침을 철회했다. 삼성증권 주관으로 예비 입찰까지 진행했으나 매각 대금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