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위니(Teenie Weenie)는 곰을 상징으로 삼아 중국에서 '위니곰(维尼熊)'으로 불리고 있다.

이랜드가 중국에 매각한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가 골프복(골프웨어) 사업에 나섰다. 티니위니는 곰 캐릭터로 2000년대 초중반 인기를 끌었지만 이랜드의 재무 구조가 악화하며 중국 패션 기업에 약 8770억원에 매각됐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니위니코리아는 중국에서 골프복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남성복·여성복·잡화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다. 2~3년 경력이 있어야 하며 골프복·운동복(스포츠웨어) 경험자를 우대한다. 티니위니코리아는 중국 기업이 본사로 한국 법인에선 디자이너 위주로 근무하고 있다.

티니위니코리아는 한국에서 디자이너를 뽑아 골프복을 만든 뒤 중국 타오바오 등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판매 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티니위니코리아 관계자는 "티니위니는 원래 캐주얼한 브랜드였다"며 "한국은 골프복 시장이 포화 상태지만 중국은 나라에서 지원도 해주고 이제 막 골프 산업이 떠오르는 단계"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골프 산업이 대중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할 수 있는 골프에 사람들이 몰리는 데다 정부도 청소년 골프장을 조성하고 청년층을 골프 인구로 흡수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골프복 시장 규모는 2014년 10억4800만위안(1970억원)에서 2019년 14억5800만위안(2741억원)으로 40% 성장했다. 코트라는 "중국에서 골프가 고급 운동에서 대중 스포츠로 인식이 전환하고 있다"며 "1인당 GDP(국내총생산) 증가와 골프 인프라 발전 등을 고려하면 중국 골프 산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이은현

이랜드는 1997년 곰 캐릭터를 앞세워 티니위니를 만들었다. 체크무늬 남방과 곰이 그려진 작은 가방 등이 미국 명문 사립고교 복장(프레피룩)을 연상시키며 인기를 얻었다. 매장 입구에 대형 곰 인형을 세웠는데 10~20대 사이에선 티니위니 인형과 인증 사진을 찍는 게 유행했다.

티니위니는 2004년 중국에 진출했고 곰을 좋아하는 중국인 정서를 파고들며 현지 매장을 1000곳 넘게 운영하는 효자 브랜드가 됐다. 티니위니의 2014년 중국 매출은 5000억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룹이 자금난에 빠지면서 이랜드는 2017년 1월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 기업 브이그라스에 8770억원에 최종 매각했다. 중국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 법인 지분 100%와 사업권·상표권 등을 넘겼다. 이후 이랜드는 매각한 법인에 지분 10%를 다시 투자해, 최소 3년간 영업 방법 등을 전수하며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나머지 지분 10%도 4억7600만위안(약 89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이랜드 중국 법인이 회수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이 (재무 구조 개선에) 도움됐다"며 "현재는 이랜드와 관련 없다"고 했다.

재계 45위 이랜드는 사업 자금을 상장을 통해 조달하지 않고 주로 외부에서 사채나 기업어음(CP)의 방식으로 빌려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 2015년 이랜드의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의 부채 비율은 303%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월드 신용 등급을 2015년 BBB+에서 2016년 BBB로 낮췄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융비용이 올라간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등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고 빚을 줄여 나갔다. 이랜드월드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180%로 떨어졌고, 신용등급(한국기업평가)도 2017년 BBB-에서 지난해 BBB로 한 단계 상향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