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조선DB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경력직 채용 직원의 연봉 상한을 최대 10억엔(약 100억원)으로 올린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글로벌 인재를 모으기 위해 올해부터 경력직으로 뽑는 직원 연봉으로 최대 10억엔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야나이 회장 연봉(4억엔)의 2.5배로, 일본 기업 경력직 채용자 평균 연봉의 200배를 넘는 수준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이 경력직 사원의 연봉을 대폭 올리기로 한 이유는 미국의 아마존닷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경쟁 상대로 삼았기 때문이다.

야나이 회장은 “앞으로 (유니클로의) 경쟁 대상은 자라(ZARA)가 아닌 가파(GAFA,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인재를 활용해 의류 사업의 수익 모델을 바꾸어 IT 대기업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8월 말 현재 패스트리테일링의 전체 그룹 직원은 약 5만6000명이다. 이중 경력자로 구성된 본부 사원은 약 1600명으로, 평균 연봉은 약 960만엔(약 1억원)이다. 야나이 회장은 “컨설턴트나 대기업 출신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사업을 백지상태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할 계획”이라며 채용 인원에 상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