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LF(093050)가 닥스(DAKS)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버버리 출신의 디자이너 뤽 구아다던(Luc Goidadin)을 영입하고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
9일 회사 관계자는 "닥스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시점에 프로젝트를 총괄할 적임자를 영입했다"며 "현재 신임 CD는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브랜드 혁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일부 제품에 변화가 적용되며, 내년 봄부터 새로운 닥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F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영입한 이유는 브랜드 노후화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1894년 영국 런던에서 출범한 닥스는 전통적인 감성으로 영국 왕실이 왕실의 문장을 사용하도록 허가하는 로얄 워런트를 부여받은 브랜드로, 1983년부터 LF가 라이선스 형태로 국내에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노후화와 함께 고객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중년들이 입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해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뤽 구아다던은 세계 3대 패션스쿨인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 예술학교인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01년부터 버버리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버버리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일했고, 2018년에는 잡화 브랜드 스마이슨(Smythso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했다.
특히 버버리에서는 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였던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함께 디지털 혁신을 앞세운 리브랜딩을 주도해 버버리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끌어올린 이력이 있다.
LF는 뤽 구아다던의 지휘로 내년부터 닥스를 나이 구분 없이 전 연령층이 입는 에이지리스 럭셔리 브랜드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브랜드 고유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기능성을 강조해 젊고 도전적인 닥스로 개편할 계획이다.
내년 봄 여름 상품은 영국다움(Britishness), 현대적 감성(Modernity), 클래식함(Classicism), 기능성(Function), 합리적인 럭셔리(Democratic Luxury) 등 5가지의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완성된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트렌치코트부터 기능성 스포츠 의류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다.
뤽 구아다던 CD는 "오랜 시간 훌륭한 자산을 키워온 닥스가 과감한 변화를 통해 브랜드 역사를 새로 써 내려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영국 기반의 클래식한 감성과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대와 나이에 관계없이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는 컬렉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1159억원,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47% 감소했다. 주력 브랜드인 닥스와 헤지스 등이 견고한 성장을 보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브랜드 노후화 등으로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는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과 골프의류 판매 등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7854억원)과 영업이익(364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0.9%, 129% 늘었다.
LF관계자는 "브랜드 유산에 활력을 불어넣는 혁신을 통해 닥스의 제품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