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가을을 맞아 호캉스(호텔+바캉스)와 독서, 오페라, 뮤지컬 등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모양새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이달 초부터 전문 성우가 들려주는 오디오 북 청취가 가능한 '어텀 사운드 온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오디오 북 스트리밍 서비스 '윌라'의 오디오북 연간 이용권과 무선 이어폰 'LG 톤 프리'를 포함한 상품이다. 선착순 30객실을 내달 3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관계자는 "올해 초 선착순 30개 객실로 선보인 '소리로 떠나는 여행'이란 주제의 '힐링 ASMR 패키지'가 완판됐던 점을 감안해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오디오 북 패키지를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호텔이 직접 선정한 책을 제공하는 패키지도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지난달부터 선보인 '힐링 북캉스(북+호캉스) 패키지'를 통해 에세이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를 제공한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는 귀여운 그림체와 메시지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얻은 조구만 스튜디오의 첫 번째 에세이다. 300만년이라는 긴 시간 지구 가장자리에서 적당히 사는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캐릭터를 통해 일상을 들여다보는 내용이 담겼다.
글래드 호텔도 '글래드 북캉스 패키지'를 내놨다. 힐링 도서는 300개의 할 일을 모은 책 '하루씩만 잘 살아보는 연습, 오늘부터 300일'과 그림 감상 실용서 '우리 각자의 미술관' 2개의 도서 중 1권을 제공한다. 글래드의 북캉스 패키지는 서울 4개의 글래드 호텔과 메종 글래드 제주에서 동시에 판매 중이다.
롯데호텔 월드는 '폴 인 북' 패키지를 내달 30일까지 선보인다. 교보문고 2만원 상품권이 제공돼 6만여권의 이북(e-book)을 무제한 열람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각종 신문·잡지의 구독, 유튜브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음악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웨스틴 조선 서울은 아날로그 감성의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폴 인 레코드' 패키지를 내놨다. '레코드(Record)'의 중의적 의미인 '기록'과 '음악'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담아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준다는 취지다. 이용객에게는 객실 타입에 따라 흑백 필름 카메라와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이 제공된다.
서울신라호텔은 CGV와 협업해 객실에서 오페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인 룸 오페라' 패키지를 마련했다. 취향에 따라 원하는 오페라를 선택할 수 있도록 5종의 오페라 영상을 제공하고 CGV 영화 관람권 2매를 특별 상품으로 준다. 패키지 이용 시 오페라 영상 외에도 10만원 상당의 식음 크레딧도 제공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이번 패키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오페라의 재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레스케이프는 오는 25일까지 뮤지컬 패키지인 '레스케이프 엑스칼리버'를 판매한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날짜와 좌석 지정이 가능한 엑스칼리버 R석 예매권 2인권을 제공한다.
직접 전시회를 여는 호텔도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내년 2월 6일까지 미디어아트 거장으로 꼽히는 허먼 콜겐의 '인스케이프 보야지 투 히든 랜드스케이프' 전시회를 연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작부터 초대형 스케일의 대표작까지 작품 8개가 파라다이스시티 내 주요 5개 공간에 나뉘어 전시된다. 오는 10월 22~24일엔 허먼 콜겐을 포함해 5명의 해외 미디어 아티스트가 내한해 진행하는 무관중 온라인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허먼콜겐과 강이연 작가의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작품 시사회, 아티스트 토크로 구성되며 페스티벌 현장은 허먼콜겐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