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와 여당이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강력한 규제를 예고한 가운데,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 플랫폼 업체도 수수료 및 광고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숙박 플랫폼 시장에서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점유율은 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6~7월 도내 숙박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위 3개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야놀자·여기어때·네이버플레이스에 매달 지불하는 수수료와 광고비가 평균 293만6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월 숙박앱에 가입한 500개 중소 숙박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8%가 숙박앱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이 과도하다고 답했다. 이들 숙박업체의 지난해 월평균 매출(1343만원)에서 숙박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64%(859만원)로 나타났다. 그만큼 숙박앱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과도한 비용 부담 등 독과점적 행위에 대한 불만도 높게 나타났다. 숙박업체 중 69.4%가 자체 광고 수단 제한(24.4%), 일방적 정산 진행(17.4%), 판매 목표 강제 및 부가서비스 이용 강요(15.4%)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을 둘러싼 숙박앱 1위 야놀자와 숙박업주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숙박업주들은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더하면 실제 야놀자 수수료가 건당 20~30%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야놀자는 예약 한 건당 약 10%의 수수료와 최소 1만원대에서 최대 300만원의 광고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측은 수수료에는 점주가 내야 하는 카드수수료(3.5%)가 포함돼 있어 이를 제하면 실제 수수료는 6.5% 정도라고 주장한다. 또 광고는 숙박업주의 선택 사항일 뿐이며, 300만원짜리 광고는 입점 업체 중에서도 소수(약 3%)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숙박앱들이 광고비 사용 내역이나 광고 상품의 노출 관련 기준 등을 공개하지 않는 점도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광고료 부담 논란과 별개로 숙박앱의 광고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6월 야놀자와 여기어때에 숙박업소간 할인쿠폰 발급 및 광고상품 노출 기준 등의 정보를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은 점에 대한 시정 보완을 권고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현재 활용하는 계약서에는 해당 내용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숙박업주들은 중개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가 직간접적으로 숙박 업소를 운영하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장은 "야놀자가 자체 운영하는 브랜드 업소에 손님이 몰리면 주변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더 비싼 광고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며 "경기의 심판이 경기장에 들어와서 직접 뛰는 꼴"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호텔 야자, 얌, 에이치에비뉴, 넘버25, 브라운도트, 하운드 등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호텔 브랜드를 원하는 업주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내주는 브랜드 사업은 하고 있지만, 로열티 받고 호텔 운영에 관여하는 식의 가맹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며 "광고나 쿠폰을 더 유리하게 제공한다는 것도 억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숙박앱을 겨냥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갑을 문제 전담 조직인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8일 야놀자를 비롯한 숙박앱의 피해 사례를 듣는 '플랫폼경제 을(乙)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대한숙박업중앙회와 숙박업주들은 숙박앱의 '갑질'을 성토했다.
을지로위는 소속 의원별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가 국감 대상 기업에 오를지 여부도 관심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숙박앱이 주요 저격 대상이 된 터라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