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인 40대 현모씨는 최근 한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50만원대 반려동물용 목걸이를 구입했다. 현씨는 "중요한 고객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물용으로 구입했다"면서 "최근에는 국내 명품 매장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꽤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티파니앤코의 반려동물 밥그릇과 목걸이, 목줄 세트. /공식 홈페이지
펜디의 반려동물 이동용 가방. /공식 홈페이지
에르메스의 반려동물용 바구니. /공식 홈페이지
프라다 로고가 달린 반려동물용 나일론 소재 코트. /공식 홈페이지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 명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도 명품 브랜드가 제작한 반려동물용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펜디는 최근 반려동물용 이동가방과 반려견용 코트, 목줄 등을 출시했다. 펜디 특유의 알파벳 로고로 디자인한 제품이다. 목줄은 30만~40만원대, 이동가방은 300만원대다. 프라다 역시 30만~60만원대 반려동물용 목걸이와 목줄, 모자가 달린 60만원대 재킷 등을 판매한다. 프라다의 삼각형 로고가 달린 제품들이다.

미국 보석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특유의 에메럴드색을 활용해 반려동물용 목걸이부터 이름표, 밥그릇, 간식통 등을 판매한다. 제품에 따라 20만~50만원대로, 티파니에서 판매하는 은 소재 장신구의 가격과 비슷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반려동물용 침대와 바구니, 담요, 밥과 물그릇 세트 등을 판매한다. 오크 소재로 만든 반려견용 바구니는 200만원대, 천연 가죽과 은 도금 메달로 만든 목걸이는 80만원대에 달한다.

폴로 랄프로렌의 반료동물용 의류 제품./조선DB

해외 명품 구매 플랫폼인 캐치패션은 몽클레어, 펜디, 마린세르, 톰브라운 등 해외 브랜드에서 출시한 반려동물 용품을 모아서 판매한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최근 명품 브랜드의 반려동물 의류 등에 대한 검색량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이번에 신설한 리빙관에 가구와 인테리어제품뿐만 아니라 반려용품까지 추가했다"고 말했다.

호텔들도 반려동물과 호캉스(호텔과 휴가의 합성어)를 즐기고 싶은 반려인을 위한 전용 상품을 마련하면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은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투숙객을 위해 반려용품을 갖춘 '펫밀리케이션 패키지'를 판매한다. 반려동물 식사도 룸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다. 호텔 주방장이 만든 반려동물용 스테이크와 케이크 등을 1만~2만원대에 판매한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레스케이프호텔은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별도로 조성해 반려동물 브랜드 하울팟(Howlpot)의 장난감과 간식 세트, 배변 패드, 식기 등을 비치했다. 고급 중식당인 '팔레드 신'은 소형견 2마리까지 함께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