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쌍방울그룹이 중견 건설사 성정에 밀렸다.

17일 쌍방울그룹은 “법원이 예정대로 이스타항공의 인수자를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일단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매각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에 이스타항공 우선인수권을 행사한다는 공문을 발송했고, 이는 서울회생법원에 전달됐다.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조건을 모두 수용하기로 한 만큼 별다른 이변이 없으면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자로 확정된다.

당초 매각주관사는 성정에 우선인수권 행사 여부를 18일 자정까지 요청했지만, 성정 측에서 빠르게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오는 21일 이스타항공 인수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성정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조건부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자금 능력과 경영 의지 등에 대한 평가를 모두 받았기 때문에 이스타항공 인수자로 선정되는데 문제가 되는 사항이 없다”면서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고용 승계, 채무를 일시불로 상환하는 등의 조건을 성정이 모두 수용하기로 했고, 법원의 공식 발표 등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매각은 예비 인수 후보자를 확보한 뒤 추가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4일 마감한 이스타항공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의 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컴퍼니가 컨소시엄 형태로 단독입찰했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광림(014200)은 항공 정비 사업과 항공 물류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고,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한류 문화 사업을 확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