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家) 패션회사 LF 주식을 잇달아 사들였던 수산물 가공회사 태인수산이 100% 자회사인 해우촌을 흡수 합병하고 사명을 해우촌으로 변경했다. 태인수산은 구본걸 LF(093050)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인수산은 지난달 1일 해우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해우촌은 피흡수합병에 따라 소멸됐다. 해우촌은 태인수산이 2018년 약 50억원을 들여 인수한 조미김 생산·판매업체회사로, 태인수산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태인수산이 해우촌을 흡수합병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기준 태인수산은 총 자본이 마이너스 29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회사의 적자가 계속돼 납입자본금마저 바닥이 난 상태) 상태였다. 해우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8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인수산은 지난해 LF 주주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약 53억원에 달하는 LF 주식을 매입했다. LF 지분 매입 대금은 구 회장에게서 차입했다. 구 회장이 태인수산 지분을 100%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 회사를 통해 구 회장의 LF 지분을 늘린 셈이다.
구 회장은 해우촌을 통해서도 LF 지분을 늘렸다. 해우촌은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LF 주식 8972주, 4만5929주를 매입했다. 해당 날짜의 종가 기준으로 약 10억원어치 규모다. 이에 따라 해우촌의 LF 지분율은 종전(당시 태인수산) 1.23%에서 1.42%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