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리모컨으로 침대 각도를 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전동침대(모션 베드)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고령층이 쓰는 침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인구가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모션 베드는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이미 주요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템퍼가 2011년 모션 베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관련 시장을 개척해 왔습니다. 모션 베드의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 국내 침대 제조사들도 최근 관련 상품을 여럿 출시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까사의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는 지난해 모션 베드 '르 무브'를 출시했고, 씰리침대도 지난해 '모션플렉스'를 선보였습니다. 시몬스는 지난 2023년 폼 매트리스 브랜드 N32 모션 베드를 출시했습니다.
업계가 모션 베드에 주목하는 것은 침대 활동이 수면을 넘어 휴식과 여가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대 위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거나 책을 읽는 소비자가 늘면서 몸을 눕히는 가구였던 침대에 소파와 리클라이너 기능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기능도 고도화되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머리나 다리 부분을 들어 올리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몸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하거나 코골이 완화를 위해 자세를 조절하는 기능이 적용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자세를 조절하는 기능이 보편화됐고, 일부 고급 사양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해 침대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까지 탑재했습니다.
시장 전망도 좋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모션 베드와 호환 매트리스를 포함한 글로벌 조절식 침대 시장 규모는 2025년 89억1000만달러(약 12조원)에서 올해 97억달러(약 13조원)로 늘고, 2034년에는 192억2000만달러(약 26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향후 8년간 연평균 8.92%씩 성장하는 셈입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탬퍼 매트리스를 구매한 고객 10명 가운데 6명이 모션 베드를 함께 구매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모션 베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습니다. 시몬스도 지난해 1~8월 모션 베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늘었습니다. 시몬스는 올해 7월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 모션 베드를 공급하며 호텔 시장으로 판매처를 넓히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시장의 미래가 모션 베드로 향하고 있다"며 "향후 출시될 신제품 대부분이 모션 베드 기능의 호환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