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매장과 물류망을 동시에 키우며 사세를 넓히고 있다. 주요 상권에 수백 평 규모 대형 매장을 늘리는 한편, 대형마트 및 쇼핑몰과 손잡고 점포를 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신규 물류 거점을 구축해 늘어나는 점포와 상품을 뒷받침할 공급망도 강화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최근 부산에 500평 안팎 대형 매장을 잇달아 선보였다. 롯데마트 부산점에 있던 기존 매장을 대폭 확장한 데 이어 사상점도 매장을 넓혀 리뉴얼 오픈했다. 화장품,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한데 모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소위 '메가 다이소'로 불리며 방문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도 대형점 출점이 예정돼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0월 청량리점 인근에 복합 쇼핑몰 형태의 신관을 열 예정인데, 다이소 대형 매장이 입점한다. 기존 동네 상권의 중소형 점포뿐 아니라 대형마트, 복합 쇼핑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 유통 시설 내 규모 있는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출점 방식은 주요 도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이소는 지난 5월 농협경제지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하나로마트 내 입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2200여 개 하나로마트 가운데 상당수가 농어촌과 읍·면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상업시설이 부족한 지역까지 점포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몇 년 새 다이소는 점포 수를 늘리는 동시에 매장을 대형화하고 있다. 국내 다이소 매장은 2020년 1339개에서 지난해 1600여 개로 확대됐다. 전국 매장 면적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최근 3년 사이 문을 열었고 모두 700평 이상이다. 국내 최대 규모는 이마트 의왕점으로 약 830평이다.
다이소가 취급하는 상품은 크게 늘었다. 생활용품 중심에서 화장품, 패션, 건강기능식품, 캐릭터 상품 등으로 판매 영역이 넓어지면서, 현재 약 3만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뷰티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서울 건대입구 인근에는 전체 상품의 약 80%를 화장품으로 채운 뷰티 상품 특화 매장을 열기도 했다.
점포와 상품이 함께 늘면서 물류망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이소는 현재 경기 용인 남사허브센터, 부산허브센터 등 대형 물류 거점을 통해 전국 매장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경기도 양주와 세종에는 대규모 신규 물류 거점 3곳을 구축할 예정이다.
세종에는 중부권 매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허브센터와 다이소몰 주문을 처리하는 온라인센터가 함께 들어선다. 중부권 오프라인 점포망이 넓어지는 동시에 온라인몰을 통한 주문 물량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세종과 양주 허브센터는 각각 2027년 2월, 2029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물가 속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다이소 외형은 계속 커지고 있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5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24억원으로 19.2% 늘었다. 2023년 매출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 3조9689억원, 지난해에는 4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유통업계는 다이소의 올해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달 600종 이상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대형 매장을 꾸준히 출점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균일가로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