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 직후 이용자가 빠르게 줄며 고전했던 롯데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제타(ZETTA)'의 이용자 수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약 2000억원을 투입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하고 부산·경남 지역에서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펼치면서 이용자 증가세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다만 컬리·SSG닷컴 등 경쟁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대규모 물류 투자를 실제 주문 증가와 재구매 확대로 연결해 이용자 기반을 키우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4일 인공지능(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마트 제타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86만307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60만476명) 대비 43.7% 증가한 수치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앱을 한 번 이상 이용한 순이용자 수를 뜻한다.
제타는 롯데마트가 기존 롯데마트몰을 개편해 지난해 4월 선보인 온라인 식료품 전문 플랫폼이다. 출시 첫 달 각종 프로모션에 힘입어 MAU 83만2706명을 기록했지만 이후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했다. 지난해 5월 66만3843명, 6월 63만1533명으로 줄었고 8월에는 60만476명까지 감소했다. 9월에도 60만2318명에 그치며 출시 초기 이용자를 붙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제타 MAU는 지난 5월 75만2363명, 6월 80만8878명, 7월 82만4302명, 8월 86만3071명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 속도도 경쟁 플랫폼보다 빨랐다.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 MAU 증가율은 제타가 43.7%로 컬리(37.6%), SSG닷컴(17.8%), 쿠팡(5.5%)을 웃돌았다.
특히 지난달 롯데마트가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가동과 함께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일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약 2000억원을 투입한 이 센터에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 기술이 적용됐다. 상품 입고부터 보관, 주문, 피킹, 출하 과정 상당 부분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이 센터를 통해 영남권 약 400만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센터 가동과 함께 지역 맞춤형 마케팅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달 20일부터 야구단 롯데자이언츠 출신 이대호를 모델로 내세워 부산·영남권 소비자를 겨냥한 TV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시작했다. 부산을 상징하는 야구 스타를 활용해 제타의 배송 경쟁력을 지역 소비자에게 알리는 전략이다.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가격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신규 고객에게 신선식품과 생필품 300여종을 최대 50% 할인하고 있다. 27일부터는 스마트센터 배송 권역인 부산·김해·창원·통영·진주·거제 지역 첫 구매 고객에게 최대 1만5000원 할인과 '제타패스' 3개월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프로야구 경기와 연계한 '제타 매치데이'도 열었다.
다만 제타는 아직 주요 경쟁 플랫폼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이용자 규모에서 격차가 크다. 지난달 컬리 MAU는 477만9331명으로 제타의 약 5.5배였고, SSG닷컴도 285만1774명으로 3.3배에 달했다. 쿠팡은 취급 상품과 서비스 범위가 제타와 크게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MAU가 3594만9122명에 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체들이 외부 물류망을 활용해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중장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택"이라며 "다만 아직 이용자 규모가 경쟁사보다 작은 만큼 투자를 이어가면서 주문량과 재구매를 끌어올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