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일 1팩' 열풍을 타고 케이(K)뷰티 대표 상품으로 떠올랐던 마스크팩이 '하이드로겔'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하이드로겔은 에센스 성분을 젤리처럼 굳혀 피부 밀착력을 높이고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형입니다.
과거 면 소재 시트마스크 중심이었던 시장이 최근 하이드로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마스크팩 수출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전용 생산 라인을 늘리거나 전문 제조사를 편입하고, 브랜드 업체들은 제품군과 해외 유통망·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마스크팩 수출액은 4억1436만달러(약 568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습니다. 마스크팩 수출은 한동안 주춤했지만 최근 몇 년 새 다시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수출액은 2020년 8억1000만달러(약 1조1130억원), 2021년 7억9000만달러(약 1조850억원)로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2022년 6억1000만달러(약 8380억원), 2023년 5억4000만달러(약 7420억원)로 줄며 중국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후 2024년 수출액이 7억달러(약 9620억원)로 반등하면서 3년 만에 세계 수출시장 1위를 탈환했습니다.
최근 성장의 중심은 기존 시트마스크에서 하이드로겔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던스의 '리얼 딥 마스크'가 누적 3억장 판매를 돌파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끈 데 이어, 메디큐브·아누아·메디힐·성분에디터·토리든 등 주요 K뷰티 브랜드들도 하이드로겔이나 겔 타입 마스크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아마존 등 온라인을 넘어 세포라·타깃·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판매처가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늘어나는 주문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곳은 ODM 업계입니다. 하이드로겔 전문 ODM 업체 제닉(123330)은 올해 1분기 8개였던 생산 라인을 2분기 11개로 늘린 데 이어 지난 7월 12호 라인을 추가했습니다. 향후 3개 라인을 더 증설해 생산 능력을 높일 예정입니다.
종합 ODM 업체들도 별도 생산 거점을 마련하거나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있습니다.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지난해 5월 가동한 충북 청주 신공장 15개 생산 라인 가운데 4개를 하이드로겔 마스크 전용으로 배치했습니다. 올해 6월에는 청주에 추가 공장 부지와 건물을 인수하며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코스맥스(192820)도 평택 공장을 중심으로 하이드로겔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주문 증가로 생산량이 늘면서 기존 스킨케어 생산 기지의 증설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161890)는 지난 2월 콜마비앤에이치가 보유하던 콜마스크 지분 97.9%를 약 204억원에 인수하며 마스크팩 사업에 힘을 실었습니다. 콜마스크는 마스크팩과 화장품 제조·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그룹 내 화장품 사업을 한국콜마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생산과 품질 관리, 고객사 대응 등을 연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입니다.
브랜드 업체들도 관련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바이오던스는 최근 걸그룹 리센느의 원이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아내이자 유명 모델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아마존 프라임데이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히트한 마스크 제품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성분에디터는 '딥콜라겐 파워 부스팅 마스크' 흥행 이후 콜라겐 세럼·크림과 실크펩타이드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고 타깃·얼타뷰티 등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진출했습니다. 메디큐브 역시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가 지난 4월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개를 돌파한 가운데 PDRN 콜라겐 겔 마스크 등으로 마스크 제품군을 넓히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팩은 K뷰티의 대표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며 "브랜드들의 해외 판매가 늘면서, 제조 기술을 갖춘 국내 ODM 업체들의 생산 수요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