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가 짧아지면서 국내나 일본 등 가까운 여행지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앞뒤로 휴가를 붙여 장거리 해외여행을 가기보다 2~3박 일정으로 가까운 곳을 찾고, 좋은 숙소에서 휴식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31일 호텔스닷컴에 올해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숙박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숙박 일수 가운데 2~3박 일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로 집계됐다. 연휴가 더 길었던 지난해 약 50%에서 10%포인트(p)가량 높아졌다.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모습. /뉴스1

평균 숙박 기간은 길지 않다. 해외여행은 약 2.5박, 국내여행은 약 1.8박으로 나타났다. 짧아진 연휴 영향으로 2~3박 안팎의 단기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지도 이동 시간이 비교적 짧은 곳으로 관심이 쏠렸다. 한국인 여행객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일본 도쿄였다. 제주가 2위를 차지했고 후쿠오카, 오사카, 강원, 서울, 부산, 오키나와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여행지 중 8곳은 한국, 일본이었다.

다른 여행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올해 추석을 전후로 사용할 계획인 개인 연차는 평균 2.9일이었다. 이를 활용하면 최대 8일까지 쉴 수 있지만 실제 계획한 여행 기간은 평균 3.3일에 그쳤다.

휴가를 모두 여행에 쓰지 않는 이유로는 '여행 후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다.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된 추석 인기 여행지 역시 일본, 베트남, 중국 등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은 아시아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행 기간은 짧아졌지만 숙소는 높은 등급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추석 연휴 기간 호텔스닷컴에서 검색된 4·5성급 호텔의 숙박 일수는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4성급 호텔만 놓고 보면 43%에 달했다. 숙소 유형별로도 호텔이 가장 많이 검색됐고 리조트와 아파트호텔이 뒤를 이었다.

명절 연휴 여행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서 명절 연휴 여행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10년 전 32%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올해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도 56%로 집계됐다.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관광 명소 방문, 사진 촬영에서 휴식, 현지 경험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3년 전과 비교해 더 중요해진 여행 요소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쾌적한 날씨와 청정 자연경관'을 꼽았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음식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현지 제철 음식'이 더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38%, '현지 라이프스타일 경험'은 32%로 집계됐다. 반면 '유명 랜드마크 및 필수 관광 명소 방문'은 30%, 'SNS용 사진 촬영'은 23%에 그쳤다.

예산에 제약이 없을 경우 이번 연휴 가장 즐기고 싶은 여행으로는 '럭셔리 하이엔드 리조트에서의 휴식'을 꼽은 응답이 전체 27%로 가장 많았다. 여행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 만큼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기보다 가까운 여행지에서 휴식, 현지 경험을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