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제공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쓱닷컴(SSG닷컴)이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킨다.

SSG닷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의 인적분할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법인은 ㈜SSG닷컴으로 남고,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이 된다. 회사는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을 승인한 뒤 12월 1일을 분할기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분할 이후에도 존속법인 SSG닷컴의 사업 범위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로서리(식료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를 축으로 삼되 패션·뷰티 상품도 그대로 취급하는 종합몰 형태를 유지한다. 그로서리는 SSG닷컴, 라이프스타일은 신세계몰로 사업을 갈라놓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법인 안에 있던 신세계몰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 라이프스타일 전문 영역으로 키우는 구조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신설법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는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 앱에서 신세계몰 상품을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연동하고, 신세계몰은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부 채널로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SSG닷컴의 뿌리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하나로 묶은 통합 플랫폼 SSG닷컴을 선보였다. 이마트가 강점을 가진 신선식품과 백화점에서 찾는 고급 상품을 한 곳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 2019년엔 온라인 시장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두 회사의 온라인 사업을 떼어내 통합법인을 세웠다.

인적분할인 만큼 신설법인의 지분 구조도 존속법인과 같다. 신세계몰 역시 이마트(139480)가 65%, 신세계(004170)가 35%가량을 나눠 갖는 구조로 출범한다. 앞서 이마트와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자(FI) 올림푸스제일차가 들고 있던 SSG닷컴 지분 30% 전량을 1조2711억원에 사들였고, 이 거래가 이달 26일 마무리되면서 양사 지분율은 각각 65.1%, 34.9%로 정리됐다. 외부 투자자 지분을 털어낸 지 하루 만에 사업 구조 개편안이 나온 셈이다.

이번 분할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간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도 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을 함께 들고 있는 계열사는 SSG닷컴과 신세계의정부역사 정도로, SSG닷컴 지분 정리는 계열분리의 마지막 과제로 꼽혀왔다. 그로서리는 이마트, 패션·뷰티는 백화점이라는 사업 성격에 맞춰 법인이 둘로 쪼개지면, 이후 양사가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 등으로 소유 관계를 정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SSG닷컴은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할 이후에도 고객 접점과 사업 연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