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은 이케아의 국내 사업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적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철수설과 노사 논란까지 겹쳤다. 초기 성장을 이끌었던 외곽 초대형 매장 중심의 출점 공식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백화점·아울렛 등 도심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다음 달 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매장을 연다.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난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이은 세 번째 도심형 매장으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케아는 2024년부터 더현대 서울·대구·판교, 용산 아이파크몰, 스타필드 하남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도심 수요를 시험했다. 올해 6월 기준 팝업 누적 거래 건수는 약 142만건이다. 팝업 운영 지역을 포함한 비수도권 온라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경기 고양시 이케아 고양점. /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는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고양·기흥 등 교외에 초대형 단독 매장을 짓는 이른바 '블루박스' 전략으로 국내에서 몸집을 키웠다. 넓은 쇼룸을 둘러본 뒤 창고에서 직접 제품을 찾는 독특한 쇼핑 경험이 국내에서 주목받았다.

현재 국내 대형점은 5곳으로 추가 출점 계획은 없는 상태다. 넓은 부지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대형점을 계속 늘리기 쉽지 않은 데다 자동차를 타고 외곽까지 이동해야 한다는 접근성 한계도 있는 탓이다.

이케아는 2022년부터 대형점 외 고객 접점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방문객이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고 매출은 9% 줄었다. 이케아는 이후 수도권·부산 이외 지역에 임시 매장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강화 전략을 내놨다.

몇 년 새 국내 소비자들이 가구를 구매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오늘의집 등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여러 브랜드를 비교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가 일상화됐다. 한샘·일룸 등 국내 업체들도 온라인몰을 키우고 상담, 배송·설치, 사후관리(AS) 등 서비스를 강화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161개 베스트셀러 제품 가격 평균 15% 인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찾고 운반·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 직접 하기)와 셀프서비스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온라인에서도 상품 종류, 배송 방식에 따라 배송 기간이나 가격이 달라지고 조립·설치 서비스를 별도로 이용해야 해 국내 소비자가 익숙한 가구 구매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케아는 2022년 국내 진출 8년 만에 처음 역성장한 이후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6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지만, 2021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 6872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줄었다.

올해 초에는 평택 물류센터 개발 계획 철회, 신규 대형점 출점 지연 등이 맞물리며 철수설까지 불거졌고, 회사 측은 부인했다. 지난달에는 육아휴직 복귀 직원에 대한 강등·권고사직 종용 의혹으로 정부 조사를 받았다. 당시 논란이 확산하자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이케아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케아는 도심형 매장과 온라인을 연결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도심형 매장은 모든 상품을 갖추기보다 제품 체험과 홈퍼니싱 상담에 집중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으로 연결한다. 온라인 구매 확대 흐름에 맞춰 배송 선택지는 '내일 도착', '알뜰', '맞춤' 등 세분화하고 온라인·전화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받는 픽업 서비스도 확대했다.

한편, 이케아는 이날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161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원자재 가격·물류비·환율 등을 고려해 전체 9104개 제품 가운데 8110개(89%)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754개(8.3%)는 가격을 인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