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을 추격하며 커머스를 키우고 있는 네이버가 신선식품, 빠른 배송에 이어 뷰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커머스 인력을 확충하면서 뷰티 전문 인력 확보에도 나섰고,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뷰티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경력 인력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배송, 물류 인프라 고도화 등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뷰티 분야에서도 전문 인력을 늘리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이커머스 플랫폼 등에서 네이버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에 진열된 화장품. /뉴스1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뷰티 브랜드 사업 제휴 담당자를 채용했다. 뷰티 브랜드사 또는 이커머스 플랫폼 상품기획자(MD) 경력 등을 자격 조건으로 내걸었다. 국내외 뷰티 브랜드와 협업하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프로모션 등을 담당하는 자리였다.

인력 확충과 더불어 뷰티 상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명품 브랜드 서비스 '하이엔드'에 샤넬 뷰티를 유치했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정품 보증, 프리미엄 선물 포장, 샤넬 멤버십까지 연계했다. 프라다 뷰티, 버버리 뷰티 등도 하이엔드에 입점해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럭셔리 뷰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입점 브랜드 수는 럭셔리 뷰티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당시와 비교해 5배가량 늘었다. 럭셔리뿐 아니라 뷰티 업계 전반에서 주요 브랜드 협업은 강화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과 단독·선출시 상품을 확대하고, 로레알코리아와는 뷰티 커머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는 스토어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 신제품 출시, 할인 행사에 맞춘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아모레퍼시픽 헤라 등 인기 브랜드의 경우 한 차례 방송에 수십만회가 넘는 시청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 지도에서도 미용실·네일숍 등 미용 서비스와 별도로 화장품·향수 전문 판매점을 뷰티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있다.

뷰티 시장에서 네이버 같은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일PwC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케이(K)뷰티 산업의 중심축이 개별 브랜드에서 유통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발굴·육성, 데이터 기반 마케팅, 물류 등으로 플랫폼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 지도에 표시되는 서울 강남역 주변 뷰티 매장 정보. /네이버 지도 캡처

최근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전반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6.2% 증가한 3조6884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은 커머스 사업의 도약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들어 네이버는 쿠팡에 비해 약점으로 꼽힌 배송 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컬리와 손잡고 새벽 배송에 이어 당일 배송을 도입했고, 물류업체와 협업해 N배송(도착일 보장) 적용 상품도 늘리고 있다. 당일, 익일 중심이던 배송 시간대는 새벽, 일요일 등으로 확대된 상태다.

신선식품 경쟁력은 컬리와 협업해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컬리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를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컬리에 330억원을 추가 출자해 지분율을 기존 5.1%에서 6.2%로 높였다.

네이버의 커머스 성장세는 2분기에도 이어졌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멤버십, N배송 등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4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15.5% 늘었다. 올해 6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에서 N배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를 넘어섰고, N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