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재활용한 도시 재생형 점포 모델 'CU Re'를 처음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1호점인 'CU 소흘IC점'은 경기 포천에서 의정부 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길목에 자리 잡았다.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2층 매장을 조성했다. 기존 주유소의 간판과 캐노피, 주차장 등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새 건물을 짓는 것보다 점포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주유소가 가진 입지 특성도 그대로 살렸다. 대로변에서 눈에 잘 띄고 차량 진출입이 쉬운 데다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일반 운전자뿐 아니라 버스·화물차 기사와 인근 주민까지 고객층으로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기존 주유 공간은 고객과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바꿨다. 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 기반 안전 환경 설루션을 적용해 차량 출입 구역과 보행자 동선도 색상으로 구분했다.
1층에는 일반 편의점 상품과 벌크 상품을 배치했다. 이동 중 빠르게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을 겨냥해 에너지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셀프 계산대도 별도로 마련했다.
2층은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 공간과 다양한 봉지 라면을 고를 수 있는 '라면 라이브러리', 즉석 라면 조리 공간 등을 배치했다. 기존 국도변 편의점이 담배나 음료 등을 구매한 뒤 곧바로 이동하는 경유형 매장이었다면 체류 시간을 늘려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CU 소흘IC점의 개점 이후 2주간 객단가는 인근 일반 점포보다 약 20% 높았다. 즉석 스무디와 즉석 라면 등 매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CU가 폐주유소에 주목한 것은 관련 유휴 시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0년 이후 매년 100~200곳씩 폐업하고 있다. CU는 대로변 입지와 주차 공간 등 활용 가치가 높은 폐주유소를 새로운 상업 시설로 전환하면 신규 상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간 방치되는 유휴 공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U는 앞으로 상권과 입지, 부지 활용 가능성 등을 검토해 'CU Re' 점포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박정권 BGF리테일 박정권 운영지원본부장은 "폐주유소라는 기존 시설과 입지의 장점을 활용해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기존의 정형화된 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발굴하며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