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전통적인 식품 선물세트를 넘어 금과 주류, 로봇, 캐릭터 상품까지 구색을 넓히며 명절 선물 수요 잡기에 나섰다. 고물가 영향으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가 이어지는 동시에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이색 선물 수요도 커지면서, 각 업체는 프리미엄과 실속형 상품을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이다.
GS25는 17일부터 9월 26일까지 '2026 우리동네 선물가게'를 주제로 600여종의 추석 상품을 선보인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AI) 대화 로봇, 스마트워치, 음식물처리기 등 스마트 기기부터 총 15종의 골드·실버 상품까지 제품 구색을 다양화했다.
안중근 의사 금메달과 이중섭 작가 은메달, 데니 태극기 카드형 금메달 등 역사·문화적 의미를 담은 상품도 포함했다. 주류는 949만원대 5대 샤또 세트에서 2만원대 와인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모둠전과 만두, 돈까스, 떡갈비, 김치 등 1만~5만원대 식품도 강화했다.
CU는 총 710여종의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 올해 설 선물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하고, 이 가운데 10만원 이상 상품 매출이 39.2% 늘어난 점을 반영해 고가·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키웠다.
포켓몬을 활용한 과일·음료와 완구, 캠핑·골프용품 등 20종을 비롯해 270만원 상당의 안마의자, 3100만원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이색 상품도 판매한다. 과일과 한우, 수산물 등 식품 선물과 순금 상품 12종도 마련했다. 14일부터 9월 18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일부 상품에는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10월 2일까지 600여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추석 선물 매출이 전년 대비 17% 늘어난 가운데 올해는 MZ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은 헬로키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단독 굿즈 9종이다. 전통적인 명절 요소와 캐릭터를 결합한 '힙트레디션' 콘셉트를 앞세웠다.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업한 초콜릿 케이크와 치즈케이크를 비롯해 프리미엄 김치·고기 세트 등 호텔 미식 상품도 선보인다. 맛집 협업 갈비 상품과 골드바·실버바 등 자산형 선물, 실속형 상품도 함께 구성했다.
이마트24는 18일부터 9월 18일까지 추석 선물 판매에 들어간다.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해 농산·축산·수산 등 신선식품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약 30% 확대했다.
유명 산지 과일세트와 암소한우세트, 한우 시즈닝 스테이크세트, 특선 영광 백굴비 등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주로 접할 수 있던 상품을 늘렸다. 1~2인 가구와 혼자 명절을 보내는 소비자를 겨냥해 등심·채끝·부채살 등을 소포장한 한우미식세트 6종도 단독으로 내놓는다. 양주와 와인 등 주류 48종과 말 골드바도 판매한다.
편의점의 명절 선물 경쟁은 과일과 가공식품 위주에서 프리미엄 먹거리와 고급 주류, 귀금속, 취미·캐릭터 상품, 스마트 기기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점포 접근성을 앞세우면서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까지 겨냥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주도해 온 명절 선물 수요를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지영 GS리테일 편의점 프로모션팀 매니저는 "최근 명절 선물도 가족과 지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실용성과 특별함을 함께 갖춘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