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약 44억원 규모의 쿠팡 모회사 쿠팡Inc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로저스 대표가 과거에도 성과보상으로 받은 주식 일부를 세금 납부 목적으로 처분해 온 만큼 이번 매각도 같은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쿠팡 제공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쿠팡Inc 클래스A 보통주 19만2110주를 매각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Form 144'를 제출했다. 신고서에 기재된 평가액은 310만7973달러로, 한화 약 44억1000만원 규모다.

Form 144는 회사 임원 등 내부자가 제한 주식을 일정 규모 이상 매도하기 전 SEC에 제출하는 매도 예정 신고서다.

로저스 대표가 최근 SEC에 신고한 보유 주식은 93만3041주로, 이번 매각 예정 물량은 전체 보유분의 약 20.6%에 해당한다. 처분 대상은 로저스 대표가 지난해와 올해 성과 보상으로 받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로저스 대표는 그동안 성과 보상으로 쿠팡Inc 클래스A 보통주 RSU를 지급받아 왔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매년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해 왔다.

쿠팡Inc의 올해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서도 로저스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법 10b5-1에 따른 사전 주식 매매 계획을 채택하고 세금 납부 목적으로 쿠팡Inc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35만2602주까지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저스 대표는 2022~2025년 보상안에 설정된 성과 연동 조건을 달성하면서 올해 2월 성과 연동형 주식(PSU) 26만9588주를 받았다. 이어 지난 4월에는 RSU 21만3884주를 부여받았다.

해당 RSU는 올해 7월 1일부터 분기별로 총 네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되며, 각 지급일까지 회사에 재직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조너선 리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클래스A 보통주 5519주에 대한 매도 예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상 평가액은 8만8867달러로, 한화 약 1억3000만원 규모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Inc 주가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0.25% 내린 16.19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52주 최고가인 34.08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며, 52주 최저가인 14.92달러와는 약 8.5%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