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백화점의 명품·외국인 매출이 동시에 뛰었고, 그간 발목을 잡던 면세점이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11일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3조1414억원, 영업이익 1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121.9% 각각 급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1526억원)를 9%가량 웃돈 수치다. 상반기 누계로는 총매출 6조3558억원, 영업이익 3650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10.1%, 75.7%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백화점이다. 2분기 백화점 매출은 2조170억원으로 15.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8억원으로 53.5%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31%)보다 폭이 더 커졌다. 상반기 누계 매출은 4조427억원, 영업이익은 2499억원이다. 명품이 35% 뛰었고 리빙(16.6%), 식품(13.7%), 패션(10.1%) 등 전 카테고리가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웰니스 콘셉트의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과 대구점 여성패션 전문관 등 리뉴얼 효과로 상반기 신규 고객 비중이 27.7%까지 올라섰고, 이 중 45%가 30대 이하였다.
외국인 특수도 결정적이었다. 2분기 전사 외국인 매출은 149% 급증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로 4%포인트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명품관 리뉴얼을 마친 본점이 394% 뛰었고, 부산 센텀시티점(160%)과 강남점(47%)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누계 외국인 매출은 120% 늘어난 5800억원이다. 서울이 글로벌 관광 상위 도시로 부상하고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명동·부산 등 관광 상권에 핵심 점포를 둔 신세계가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 내국인 매출도 신규 고객 유입에 힘입어 22% 성장했다.
만성 적자였던 면세점은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5426억원으로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 333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15억원 적자에서 벗어났다. 상반기 누계로도 매출 1조1324억원에 영업이익 4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연간 500억원 넘는 손실을 내던 인천공항 DF2 사업을 4월 말 접으면서 고정비 부담이 사라졌고, 가격 경쟁 대신 할인율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전략이 자리를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은 2분기 태국(273%)·호주(184%)·캐나다(93%) 등 다변화된 국적의 관광객 유입이 두드러졌다.
자회사들도 대부분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매출 2916억원(15.1%)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71억원 적자에서 141억원 개선된 것으로,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218억원이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브루넬로 쿠치넬리·어그 등 수입패션이 31.8% 성장했고, 코스메틱 부문은 2분기 매출 129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썼다. 딥티크·로라 메르시에 등 수입 코스메틱도 18.5% 성장했다.
신세계까사는 자주(JAJU) 편입 효과로 2분기 매출이 104.5% 늘어난 119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24억원을 냈다. 센트럴은 호텔 부문 호조로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52% 늘었다. 라이브쇼핑은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시적 비용 탓에 2분기 영업이익이 8억원 줄었지만, 상반기 누계로는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와 체질 개선이 전 사업 흑자로 결실을 맺었다"며 "하반기에도 경영 효율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300원 지급한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