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수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데다 어획량이 줄면서 광어, 전어, 우럭 등 주요 횟감 가격이 뛰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광어회 300g은 현재 2만5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에서 2만3000원대, 롯데마트에서는 2만6000원대 수준이다.
앞서 지난 5월 초 이마트가 할인 행사를 통해 광어회 360g을 1만9000원에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통상 5월은 자연산 광어 어획량이 늘어 1년 중 광어회 가격이 가장 저렴한 시기다.
도매 가격도 상승세다. 수협노량진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양식 광어 1㎏의 평균 경매 낙찰가는 2만2300원으로 전주보다 2.3% 올랐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3.2% 높은 수준이다.
폭염에 따른 고수온 피해가 본격화한 영향이다. 지난달 말 제주 지역 양식장에서는 광어 2만1000여마리가 폐사했다. 광어의 적정 수온은 18~25도로, 수온이 27~28도를 넘으면 폐사 등 고수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자연산 전어 가격도 뛰었다. 서해 고수온으로 전어가 연안으로 접근하는 개체가 줄면서 어획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8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활 전어 1㎏의 평균 경매 낙찰가는 1만7000원으로, 지난해 8월 2일 7000원보다 1만원 올랐다.
양식장이 주로 남해에 위치한 우럭 도매가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수협노량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우럭 1㎏ 경매 낙찰 중간 가격은 2만5000원을 기록했다.
바다는 육지보다 서서히 뜨거워지고 천천히 식는 만큼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이 가장 높은 시기는 8월 말에서 9월 초가 될 전망이다. 고수온으로 양식 폐사, 어획량 감소가 이어질 경우 도매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 가격에도 순차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