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집행을 환영하면서도 영업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운영 전략과 현장 소통이 부족하다고 6일 밝혔다. 일부 상품 입고 지연으로 물류 수급 차질도 계속되고 있어, 실질적인 정상 영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이 집행되면서 매장에서 영업 재개를 준비하는 모습. /뉴스1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DIP 자금 집행을 환영한다. 사측과 합의한 대로 자금 유입 즉시 지급이 지연됐던 6월 임금 60%가 지급되길 기대한다"며 "현재 전국 67개 점포에 최소 52명에서 최대 70명 규모 인원이 출근해 정상 영업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가오픈을 거쳐 13일 정식 오픈 및 할인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커머스(온라인) 배송도 13일 전후 정식 오픈에 맞춰 20개 점포를 시작으로 최대 59개 점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다만 일부 상품 입고가 지연되는 등 물류 수급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현재 상품 입고 상태와 현장 여건을 고려할 때 7일 가오픈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오픈은 사실상 재개점을 위한 사전 준비로 바라보고 있고, 전반적인 정상 영업은 12~13일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사측은 무리한 일정 추진보다 현장의 준비 상태를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납품업체와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트 영업의 핵심인 신선식품 수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 온 농협의 납품 재개가 영업 재개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사측이 추진 중인 새로운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방식의 영업 모델에 대해서는 현장에 접목할 세부 전략과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입점업체와 소상공인에게도 가오픈과 정식 오픈에 이르는 향후 일정도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재오픈 과정에서 의문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DIP 2000억원의 마중물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공은 홈플러스 현 경영진에게 넘어왔다. 홈플러스 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사측은 투명한 경영과 소통에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