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중국계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이 국내 OTA인 놀(NOL)과 여기어때를 제치고 국내 여행 플랫폼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할인 프로모션을 앞세운 중국계 플랫폼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6일 인공지능(AI) 데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7월 종합 여행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트립닷컴이 전년 동기 대비 195.4% 증가한 554만301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처음 놀과 여기어때를 추월한 데 이어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한 지난달에도 선두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OTA의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 놀의 MAU는 544만90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고, 여기어때는 440만6712명으로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어 아고다가 5.8% 증가한 222만9785명, 에어비앤비는 8.1% 증가한 152만5920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플랫폼 중에서도 트립닷컴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6~10위에는 클룩(126만1481명), 마이리얼트립(61만5499명), 하나투어(55만4733명), 트리플(47만7238명), 놀 인터파크투어(28만378명)가 이름을 올렸다. 부킹닷컴과 익스피디아는 각각 26만7009명(11위), 2만7508명(34위)으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최근 트립닷컴의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가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트립닷컴의 여행 업종 광고 점유율은 2024년 상반기 13%에서 지난해 37%까지 확대됐다. 올해 3월부터 상시 운영 중인 '트립타임' 특가와 네이버·카카오페이 결제 제휴, 6월 여름 브랜드 캠페인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됐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트립닷컴이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달 앱 신규 설치 건수는 트립닷컴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51만4778건으로 가장 많았고, 놀은 10.7% 증가한 50만67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어때는 38만873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아고다는 23만7097건(-0.7%), 에어비앤비는 22만6660건(12.2%)으로 집계됐다.
다만 총 사용 시간은 국내 OTA가 앞섰다. 놀의 지난달 총 사용 시간이 202만7105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하며 1위, 여기어때는 172만6560시간(2.6%)으로 2위를 기록했다. 트립닷컴은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한 96만9515시간으로 증가 폭은 가장 컸지만, 순위는 전체 4위에 머물렀다.
트립닷컴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트립닷컴그룹 산하 글로벌 OTA다. 트립닷컴그룹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로 씨트립, 취날, 스카이스캐너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트립닷컴은 항공권, 호텔, 교통,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몇 년 전부터 한국 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만 이번 수치는 국내 모바일 앱 이용자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나 예약 거래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4300만개 오디언스, 앱 이용성 데이터 등을 토대로 AI가 추정한 결과인 만큼 기업이 집계하는 실제 이용자 수나 다른 조사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