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백화점이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VIA SHINSEGAE)'가 출범 1년 만에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갈라파고스, 북극 탐사, 클래식 공연 연계 여행 등 초고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모은 결과다. 명품과 패션에 집중하던 백화점이 여행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프리미엄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아신세계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00% 증가했다. 출범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누적 예약 고객은 5296명으로 집계됐다.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운영 중인 오프라인 상담 공간 '트래블 컨시어지' 예약률은 각각 70%, 80%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에는 예약이 마감되며 대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비아신세계가 운영하는 여행 상품은 오리진(Origin)과 마스터피스(Masterpiece) 등급 중심으로 구성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선보였다. 일반 패키지 여행처럼 목적지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는 대신 고객의 성향, 관심사를 분석해 여행 주제를 정하고 장소·동선·활동·식사 등을 하나의 여정으로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전후 강연이나 문화 프로그램, 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해 여행 전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비아신세계는 희소성 있는 상품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탐험가와 함께하는 쇄빙선 북극 탐사, 페루 갈라파고스 투어, 프랑스 남부 미식 항해,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과 연계한 유럽 클래식 투어 등 가격은 수천만 원에 이르기도 하지만 일반 여행사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험 중심 상품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여행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고가 상품을 찾는 수요는 뚜렷하다. 비아신세계의 평균 객단가는 약 1000만원이다. 예약 금액 기준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3600만원대 '남미, 여행의 기준을 다시 쓰다'로 누적 예약 금액 33억원을 기록했다. 1600만원대 '스위스, 알프스에서 완성되는 쉼의 미학과 산책의 순간'(누적 19억원), 1000만원대 '스위스&이탈리아, 알프스 마테호른에서 돌로미티까지'(누적 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2월 CJ온스타일과 협업한 1700만원대 초고가 스위스 럭셔리 여행 상품은 일반 스위스 여행 상품 평균 대비 주문 건수가 약 3배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선보인 임윤찬 공연 연계 투어도 모집 시작 30분 만에 마감되는 등 초고가 상품이 흥행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여행 상품 구매 금액이 신세계백화점 VIP 실적으로 인정되는 것도 비아신세계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일정 설계부터 예약, 현지 지원까지 전담 컨시어지가 함께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백화점 VIP 전용 플랫폼이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 1년간 비아신세계 이용 고객은 40~60대가 전체의 약 77%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3.5%로 가장 많았고 50대(25.2%), 60대(17.9%), 30대(16.1%) 순이었다. 기존 VIP 고객 외에도 신혼여행이나 기념여행을 준비하는 2030 등 젊은 고객 유입도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