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008770)가 올해 2분기 호텔 사업의 성장과 면세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철수로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객실 단가 상승에 힘입은 호텔·레저 사업이 줄어든 매출을 메우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덕이다.

면세 사업도 적자 사업장 철수와 판촉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 구조로 돌아서면서 전사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항 면세점 철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호텔신라가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4조원을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인다.

서울신라호텔 전경. /호텔신라 제공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2분기 매출 9718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02.3% 늘었다.

2분기 면세 부문 실적은 매출 7726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77억원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호텔·레저 부문 실적은 매출 1992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각각 13.6%, 23.5%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 흐름은 올해 1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늘었고,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면세 부문은 매출 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고, 지난해 1분기 5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12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서며 7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시내면세점의 할인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데다 해외 공항점 임차료 감면 등이 반영된 결과다. 호텔·레저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7%, 228% 증가한 매출 1689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실적 개선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서울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를 중심으로 객실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제한적인 서울 지역 호텔 공급이 객실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덕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1070만99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늘었다. 6월 한 달 방한객은 199만3128명으로 200만명에 육박했다. 올해 누적 방한객은 지난달 20일 1000만명을 넘어섰는데,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이른 시점이다.

이같은 업황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신라스테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0.4% 증가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투숙률이 개선되며 올해 2분기 2분기 서울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의 객실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챗GPT DALL·E

◇ 면세 부문 수익성 정상화 전망

면세 부문은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2024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누적 13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호텔신라는 지난 4월 16일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의 향수·화장품 및 주류·담배 사업권인 DF1 권역 영업을 종료하는 강수를 뒀다. 해당 사업장은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곳으로 전사 매출 공백이 불가피해졌지만, 높은 임차료로 인한 적자 구조는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호텔·레저 부문의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호텔신라가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683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DF1 영업 중단으로 면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제주점과 온라인점의 매출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호텔 부문도 객실단가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