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가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던 출점 경쟁에서 벗어나 점포당 효율을 높이는 질적 성장 전략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편의점 4사의 수익성도 동반 개선될 전망이다.
매출 기준 업계 1·2위인 GS25와 CU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점포 감소 여파로 매출은 줄겠지만, 적자 폭을 축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1221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9.9% 증가하는 것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의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4141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9.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이르면 2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58억원,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340억원에서 197억원으로 42% 줄었다.
이마트24도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24의 2분기 실적을 매출 5140억원, 영업손실 32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4% 감소하지만, 적자 폭도 27.3% 줄어드는 수치다.
편의점 4사의 수익성 동반 개선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출점 경쟁이 한계에 이르면서 업체들이 성장 전략을 바꾼 결과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확산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현재는 신규 출점만으로 매출을 늘리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 신규 점포를 낼 만한 우량 입지는 점점 줄고, 같은 상권에 여러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점포를 내면서 신규점이 기존점 매출을 잠식하는 현상도 심해졌다.
업계에서는 2023년을 전후로 국내 편의점 시장이 본격적인 포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한다. 현재 국내 편의점의 인구 대비 밀도는 '편의점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보다도 2배 이상 높다. 여기에 인건비와 전기료, 임차료 등 점포 운영비까지 오르면서 저매출 점포를 유지하는 것이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구조가 굳어졌다.
이에 편의점 업체들은 경쟁력이 낮은 하위 사업자를 중심으로 점포 수를 줄이는 구조 조정에 나섰다. 상위 사업자들도 신규 출점 속도를 낮추고 우량 점포를 선별적으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한 이후 상권이 겹치거나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지속적으로 정리해 왔다. 이마트24도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0개 점포를 폐점했다. 현재 5500개 안팎의 점포 체제를 유지하며 외형 확대보다 적자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위 업체도 출점 속도를 늦추고 있다. GS25 점포 수는 2024년 1만8112개에서 지난해 1만8005개로 107개 줄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CU는 지난해 말 점포 수가 1만8711개로 4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지만, 연간 순증 규모는 2023년 975개에서 2024년 696개, 지난해 253개로 급감했다.
업계 전략 변화에 따라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2023년 5만4893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5만4852개, 지난해 5만3266개로 감소했다. 편의점 점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988년 국내에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36년 만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4~2025년은 편의점 업계가 점포를 철수하며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한 시기"라며 "올해부터 과출점 완화와 우량 점포 비중 상승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태는 시장 확대보다 시장 재편이 중요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외형보다는 수익성이 편의점 실적을 견인하는 국면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