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조달 합의를 바탕으로 회생 절차 재개에 나선다. 다만 누적된 자금난과 협력업체의 신뢰 회복, 법원의 최종 판단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실제 영업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장을 제출하며 회생 절차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즉시 항고 기한인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DIP 조달 방안이 마련되면 폐지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IP 조달 방식을 두고 대립해 온 MBK와 메리츠는 즉시 항고 기한을 나흘 앞둔 지난 16일 합의안을 마련했다. MBK는 홈플러스에 필요한 DIP 2000억원 전액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총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승인안을 의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에는 여러 걸림돌이 남아있다고 본다. 특히 투입될 2000억원만으로 67개 핵심 점포의 상품 공급과 운영을 정상화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가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납품 대금은 지난 4월 말 기준 약 4100억원에 달한다. 올해 5월 말 기준 공익 채권도 1조999억원까지 늘어났다. DIP 2000억원이 모두 투입되더라도 밀린 납품 대금과 점포 운영비 등을 한꺼번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중단된 상품 공급을 재개하려면 협력업체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재고가 소진된 점포에 다시 상품을 채우고 물류망을 정상화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의 판단도 남아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하는 자금 조달 계획과 향후 회생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DIP 대출 역시 법원의 허가와 금융회사의 실행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원이 회생 절차 재개를 결정하면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등 남은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회생계획안에 대한 주요 채권자의 동의를 확보하고 협력업체와 상품 공급 재개를 협의해 점포별 영업 재개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