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이 메리츠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 결정을 환영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강도 높은 자구책과 책임 경영도 촉구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벼랑 끝에 선 홈플러스에 회생의 마중물이 마련됐다"며 "이제 공은 홈플러스 경영진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일반노조) 조합원들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홈플러스 일반노조 제공

노조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현장 노동자들은 1년 4개월 동안 길고 고통스러운 인고의 시간을 버텨왔다"며 "회생 개시 전 2만3000명에 달했던 직·간접 노동자는 1만명 수준으로 줄었고, 다섯 차례의 임금 체불 속에서도 현장을 지켰지만 물류센터 마비와 간접 노동자 이탈 등으로 홈플러스는 사실상 멈춰 섰다"고 했다.

노조는 이어 "국회와 정부의 중재 노력,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메리츠금융과 MBK가 응답해 2000억원 DIP 지원이 성사됐다"며 "이번 자금은 파산 직전의 홈플러스와 소상공인, 현장 노동자들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소중한 회생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을 향해 "뼈를 깎는 자구책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며 "어렵게 마련된 자금이 또다시 방만한 경영으로 허투루 쓰인다면 홈플러스는 영영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모든 비용을 즉각 축소하고 본사 인력의 현장 투입, 지역본부 축소 등 강력하고 실질적인 구조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책임 있게 회생 자금을 집행하고 쇄신에 동참한다면, 노동조합 역시 현장 재건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정부도 입점 업체와 소상공인, 납품 업체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