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를 가를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 조달이 잠정 합의됐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자금 지원 안건을 의결하면 홈플러스는 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해 회생 절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15일 유통업계와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날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입구에 휴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메리츠금융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홈플러스는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그간 최대 쟁점이던 보증 문제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2000억원 전액에 대해 개인 보증을 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에서도 자금 조달 문제 해결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언급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전 중 마트노조 지도부와 긴밀히 협의했다"며 "내일(16일) 중으로 2000억원 문제가 해결돼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고 본격적으로 회생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즉시항고 기간인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경우 회생절차를 다시 진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후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 간 자금 지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홈플러스의 파산 우려가 커졌다. 노조는 대통령실과 국회, MBK파트너스 본사 등을 방문하며 회생절차 유지를 촉구해 왔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본사와 전국 67개 점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