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5일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 한다"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전반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외부 자본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냉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주요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신 회장은 하반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포함한 기술 발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정치·경제·사회·기술(PEST) 관점에서 경영 환경을 분석하고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10년간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정체됐다고 평가하며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 ▲경영 기본에 충실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 꼽았다.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효율화하고 핵심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고객 중심 경영과 철저한 투자 타당성 검증,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며 대담하게 혁신해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메시지는 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롯데는 2024년 말부터 비상 경영 체제 아래 롯데렌탈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고, 롯데케미칼(011170)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 중이다.
계열사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쇼핑(023530),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280360)는 백화점 성장과 해외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과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본격적인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