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 백화점 안팎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고환율과 외국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입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달 말 지급 예정인 상반기 성과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역대 최대 실적 이후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던 만큼 이번 보상 수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일러스트=손민균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백화점 업계에서 고환율 수혜를 크게 누린 기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한국 명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명품 라인업이 탄탄한 신세계를 찾는 외국인이 많아진 덕입니다. 여기에 신세계스퀘어, 하우스 오브 신세계, 스위트파크 등 관광·쇼핑·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외국인 고객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신세계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한 58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약 65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지난해 실적의 90%를 달성한 셈입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명품뿐 아니라 패션과 화장품, 식음료(F&B) 등 고마진 상품 판매까지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분석입니다.

점포별로 보면 본점은 명동 상권과 신세계스퀘어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강남점은 한강공원, 세빛섬 등 관광 인프라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파크 등 식음 콘텐츠를 더하며 글로벌 쇼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센텀시티점은 부산 크루즈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외국인 매출이 전년보다 230% 늘며 주요 점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신세계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신세계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7960억원, 영업이익 1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4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진행된 외국인 고객 대상 '글로벌 쇼핑 페스타'.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 주가는 올해 들어 외국인 소비 회복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1월 2일 23만1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7일 68만원까지 오르며 약 6개월 만에 194.4% 상승했습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으로 박주형 대표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책임경영 의지 강화를 위해 자사주 약 730주(약 1억3000만원)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했습니다. 현재 보유 주식은 총 1075주입니다. 최근 주가(지난 10일 종가 62만9000원 기준)를 단순 적용하면 보유 주식 가치는 약 6억8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렇다 보니 회사 안팎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달 말 지급될 상반기 성과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통상 1월과 7월 연 2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지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실적이 워낙 좋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직원들이 이번 성과급을 예의 주시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신세계는 2023년 엔데믹 특수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전 임직원에게 4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습니다. 당시 특별 격려금은 정기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됐습니다.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직원들 사이에선 "반도체 기업처럼 파격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보상이 나오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세계뿐 아니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 등 업계 전반적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성과급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백화점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64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현대백화점 외국인 매출도 같은 기간 약 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마다 성과급 체계가 제각각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실적이 좋을수록 내부적으로 추가 보상이나 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시기나 기준,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실적이 좋을수록 보상 수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