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노동조합 간 공식 면담이 당일 돌연 취소됐다. 노조는 경영 정상화와 고용 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할 상황에 MBK가 별다른 설명 없이 면담을 취소했다며 반발했다.
14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예정됐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노조의 면담이 불발됐다.
회사 측은 이날 오전 10시쯤 노조에 유선으로 면담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연기 사유와 향후 일정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은 노조가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끝에 성사된 자리였다. 노조는 면담에서 회생절차 재개를 위한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DIP) 확보 방안과 즉시항고 추진 여부, 점포 정상화 계획, 노동자 고용 안정 대책 등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면담이 무산되면서 노조는 같은 날 오후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MBK의 일방적인 면담 취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노조는 "명확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면담을 취소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홈플러스가 파산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대주주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다시 밟기 위해서는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정상적인 상품 조달과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부터 본사와 전국 대형마트 67개 점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