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화커넥트를 중심으로 서울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서울역 상권 활성화로 서울역의 상업적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의 제도 개편으로 장기 운영 기반까지 확보하면서 공공 환원 체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커넥트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문화공간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상업 시설 리뉴얼 효과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해외(외국인) 결제 매출은 209% 늘었다.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 외부 중앙보행광장 전경. /한화커넥트 제공

최근 한화커넥트는 서울역에서만 판매하는 특화 식음료(F&B) 메뉴를 확대하는 등 콘텐츠 차별화를 이어가고 있다. 캐리어 보관이 가능한 물품 보관함과 환전 키오스크, 보조 배터리 충전 서비스 등을 갖춘 외국인 맞춤형 편의 공간을 연이어 조성하며 방한 관광객 수요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몇 년 새 서울역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KTX, 공항철도, 지하철이 연결된 교통 허브인 데다 외국인 자유여행객(FIT)의 이동 동선이 집중되면서 유통과 관광이 결합된 핵심 소비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서울역 상권 전반이 대표적인 외국인 소비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역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한화커넥트의 역할과 수혜도 커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커넥트를 통한 서울역 민자역사 운영에 이어 한화커넥트를 포함한 컨소시엄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추진하며 일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업무·주거·상업 시설 등을 갖춘 초고층 복합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의 제도 변화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3년 철도 부지 점용 허가 기간을 기존 최대 3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개정했다. 당시 개정 사유로는 '민간사업자의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제시했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서울역 민자역사를 운영하는 한화커넥트는 기존 운영 기간(2004~2033년)이 끝난 뒤에도 최대 20년 추가 연장이 가능해졌다. 서울 청량리역 민자역사 역시 현재 운영 기간(2010~2040년) 종료 이후 최대 20년 연장이 가능하다. 제도 개편으로 사실상 50년에 가까운 장기 운영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조감도. /한화 건설 부문 제공

한화커넥트의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커넥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2016억원,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40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커넥트의 사업 안정성 요인으로 '우수한 입지와 우량 임차인과의 장기 계약'을 꼽았다. 서울역, 청량리역 등 국가 핵심 교통 거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서울역의 가치가 높아지고 장기 운영 기반까지 마련되면서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민간사업의 공공 환원 체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철도 부지 점용료는 공시지가 등 자산 가치를 중심으로 산정되는 구조로 알려져 사업자의 상업 시설 매출 증가나 초과 이익과 직접 연동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부가 점용 허가 기간 연장 이유로 '민간사업자의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제시한 만큼 장기 운영에 따른 혜택과 공공 환원 간 균형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역 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가 특정 사업자에 집중되는 것은 아닌지, 공공 인프라를 기반으로 창출된 수익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환원되고 있는지 등을 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배 구조도 함께 거론된다. 한화커넥트는 한화솔루션이 최대 주주(48.31%)이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30.0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공공기관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만큼 장기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이 철도 인프라 재투자나 이용객 편익으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 점용료 산정 방식이 현재 사업 환경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 등 또한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한화커넥트는 장기 운영 기반을 토대로 고객 편의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커넥트 관계자는 "서울역과 청량리역의 입지와 상징성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공간 혁신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고객이 찾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파트너사와 함께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