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 이른 시간이지만 '2026 롯데 아쿠아슬론' 참가자들이 몸을 풀면서 개막을 기다렸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장비를 점검했고, 가족과 지인들은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열린 롯데 아쿠아슬론은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1.5㎞) 수영한 뒤 롯데월드타워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스카이런(SKY RUN)으로 구성된 도심 복합 스포츠 대회다. 아쿠아슬론은 철인 3종 경기로도 알려진 트라이애슬론에서 사이클을 제외하고 수영과 마라톤을 연달아 하는 대회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안전을 위해 대한철인3종협회 등록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약 1000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차인택(79) 씨는 "웅장한 롯데월드타워 계단을 접수하러 왔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여성 최고령 참가자 김평순 씨(68)는 "일주일 동안 주 6일을 운동하고 하루는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했다"며 "올해는 꼭 참가하겠다는 생각으로 아들한테 부탁해 640번째로 등록이 됐다"고 했다.
행사장은 출발 전부터 활기가 넘쳤다. 참가자들은 대한철인3종협회 기준에 따라 구분된 색상의 수모를 착용하고 각자 몸을 풀었고, 오전 6시가 되자 잔디광장에서 사회자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다 같이 준비 운동을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참가자들과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개회식에 이어 오전 6시 50분이 되자 참가자들은 각자 수영모자 색상에 따라 조별로 나눠 석촌호수 수영 코스에서 출발했다. 코스 곳곳에는 안전보트와 구조요원이 배치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일부 참가자는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경기를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수영 코스를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호수를 빠져나오자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롯데월드타워로 향했다. 가족 및 응원객들은 계단 입구에서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완주를 응원했다.
오전 8시쯤 선두 그룹이 코스를 완주하고 다시 아레나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에는 기록을 확인하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고, 완주 메달에 각자의 기록을 각인하는 부스도 설치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와 서강석 송파구청장, 맹호승 대한철인3종협회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장 대표는 "1년 중 단 하루만 개방되는 석촌호수에서 수영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는 이번 대회는 환경과 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이색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이번 대회가 더 뜻깊은 이유는 롯데와 송파구청이 함께한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의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롯데는 송파구와 함께 2021년부터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광촉매를 활용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녹조를 줄이고 수질을 개선한 결과 지난달 1일 기준 수질 환경 기준 대부분의 항목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날 수질 개선 시연도 있었다. 오전 9시 모든 참가자가 수영 코스를 마친 뒤 석촌호수 수질을 측정했다.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 수질 개선 작업을 해 온 환경복원 및 정화 연구 기업 젠스(GENKS)의 관계자는 "초록색 통은 나노젠스로 빛을 받아서 조류를 분해하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하얀 통은 고분자 전해질로 조류나 입자를 응집해서 침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젠스는 젠스가 석촌호수 정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특허 물질이다.
롯데물산은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 수질 정화 선박을 주 2회 운항하며 약품을 투여하는 등 정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석촌호수 수질 개선과 친환경 활동을 지속하며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문화 콘텐츠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