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핵심 계열사인 스타벅스(SCK컴퍼니)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여파로 2분기 실적에 그늘이 드리웠다. 다만 할인점·트레이더스 등 본업이 소비 회복과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연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조811억원, 영업이익은 753억원이다. 영업이익만 보면 전년 동기(216억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스타벅스 실적 쇼크가 반영되면서 증권가의 2분기 눈높이는 최근 들어 낮아지는 추세다.

◇ '캐시카우' 스타벅스, 2분기 적자 전환 전망

'불매 운동'으로 인한 스타벅스의 실적 부진이 이마트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뉴스1

이마트의 '캐시카우'였던 스타벅스가 이번엔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에 휩싸인 뒤 일부 불매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한화투자증권은 SCK컴퍼니의 2분기 매출이 6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고, 131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이 증권사 이진협 연구원은 "6월은 매출 볼륨이 큰 프리퀀시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시점이어서 매출 차질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논란 이후 한국 스타벅스 매출이 이전 대비 26%가량 줄어들 것이란 추산도 나왔다.

그러나 본업만 떼어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이마트의 상반기(1~6월) 누적 총매출액은 9조1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이 같은 기간 10% 증가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할인점(대형마트) 총매출액도 반기 기준 전체 매장은 0.2% 늘었고, 문을 연 지 1년이 넘은 기존점은 2.9%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별도 법인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67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 3분기부터 홈플러스 반사이익 본격화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증권가는 하반기부터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부진 점포 정리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점포를 빠르게 줄여왔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말 이후 홈플러스 59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인근 이마트 점포 매출이 10%가량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3분기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이 7조5067억원, 영업이익은 2236억원으로 전년 동기(1514억원)보다 약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롯데마트 등이 홈플러스 매출의 30%가량을 흡수할 경우,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 수요가 결국 대형마트로 이동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온라인 사업은 여전히 부담이다.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으로 넘어간 G마켓이 지분법 손실로 반영되면서,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흐름은 이 전망이다. SSG닷컴 역시 외형 축소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본업 회복세가 뚜렷해지려면 이커머스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