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면세 판매 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환율을 15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국내 브랜드 제품의 달러 기준 판매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취지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은 국내 브랜드 제품에 적용하는 기준환율을 기존 145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린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8일부터,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9일부터 변경된 기준환율을 적용한다.
기준환율은 면세점이 원화로 공급받은 국내 브랜드 제품의 달러 판매 가격을 산정할 때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환율이다. 원화 판매가격을 기준환율로 나눠 달러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어서 기준환율이 높아질수록 달러 표시 가격은 내려간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4만3500원짜리 상품에 기준환율 1450원을 적용하면 판매 가격이 30달러지만, 기준환율을 1500원으로 올리면 29달러가 된다. 이번 조정으로 국내 브랜드 제품의 면세 판매 가격이 약 3%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면세업계는 고환율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환율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환율을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450원으로 상향했다. 이번 조치로 기준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8개월 동안 세 차례 인상됐다.
다만 이번 조정은 국내 브랜드 제품에만 적용된다. 해외 명품 브랜드는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라 판매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기준환율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