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자 이탈 우려가 제기됐던 쿠팡의 결제액과 이용자 수가 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G마켓과 11번가 등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의 결제액은 유출 사태 이전보다 감소했다.
5일 인공지능(AI)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4조8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11월 4조4735억원보다 3601억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4조3373억원과 비교하면 4963억원 늘었다.
쿠팡 결제액은 올해 2월 4조219억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4조8596억원, 6월 4조8337억원으로 두 달 연속 4조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용자 수도 증가했다.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509만1710명으로 전달보다 10만9048명 늘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11월 3442만207명과 비교하면 67만1500명 이상 증가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회원 탈퇴를 뜻하는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실제 소비 단계에서는 쿠팡을 대체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이 장보기와 생필품 구매 등 일상 소비로 자리 잡으면서 이용자 이탈이 장기화하지 않은 것이다.
같은 기간 G마켓과 11번가 등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G마켓의 지난달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2837억원으로 전달 4310억원보다 34.2% 줄었다. 지난해 11월 4278억원과 비교해도 33.7% 감소했다. 11번가의 지난달 결제액은 2709억원으로 전달보다 4.0% 늘었지만, 지난해 11월 3489억원보다는 22.4% 줄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배송 속도, 멤버십 혜택, 상품 구색, 반복 구매 편의성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쿠팡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맞벌이 가구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벽 배송과 빠른 반품, 멤버십 혜택 등이 일상 소비의 기본 인프라처럼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유출 피해 규모와 사고 대응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이번 결제액 자료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확인된 신용·체크카드 추정치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결제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