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가 함께 참여하는 합작 법인을 세운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다음 달 합작법인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신규 합작 법인의 이사회 의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는다.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진영동 (왼쪽 세 번째부터)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신 회장이 추진해 온 '한일 원롯데 전략'이 그룹 핵심 사업인 식품 부문에서 구체화된 사례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한국과 일본 내수 시장의 성장 여력이 둔화되는 만큼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양사는 그동안 원료 조달,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이 같은 협업을 바탕으로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024년보다 14.4% 증가한 1조204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롯데가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선정한 빼빼로의 해외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한국과 일본 롯데가 해외 유통망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결과, 빼빼로의 해외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3%까지 높아졌다.

롯데는 이번 합작 법인을 통해 한일 식품 계열사 간 협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새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한다. 그동안 사업별로 분산돼 있던 경영 관리와 의사 결정 체계를 하나로 묶고, 양사의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신규 합작 법인의 이사회 의장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는다. 신 실장은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 사업 전략을 주도할 예정이다.

신규 합작 법인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원재료 구매와 물류·마케팅 등 생산·판매 과정의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품 합작 법인 설립은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원롯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롯데는 일본 호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참여하는 합작 법인 '롯데호텔스 재팬(LOTTE HOTELS JAPAN)'을 설립했다. 이 밖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유치, 롯데벤처스 엘켐프 재팬(L-CAMP JAPAN) 운영 등 여러 사업 영역에서 한일 롯데 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일 롯데 식품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메가 브랜드를 함께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