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제안한 안건이 또 다시 부결됐다. 지난 2016년 이후 반복돼 온 신 전 부회장 측의 경영 복귀 시도는 이번에도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29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상정한 1개 안건은 승인됐다.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안과 정관 변경안 등 3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이 2016년 이후 총 12차례에 걸쳐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로 마무리됐다.
앞서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는 이번 주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 광윤사는 신동빈 회장의 일본명 시게미쓰 아키오, 신 전 부회장의 일본명 시게미쓰 히로유키 명의로 관련 안건을 냈다.
광윤사는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안도 함께 제안했다. 국내외 법령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이 끝나거나 유예 중인 경우, 2년이 지나기 전까지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정관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주주 제안의 배경으로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와 기업 지배 구조 문제를 내세웠다. 신동빈 회장이 2019년 한국에서 뇌물·배임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의 재계 순위 하락도 문제 삼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자산 규모 축소로 국내 재계 순위가 한화그룹에 밀려 6위로 내려간 점,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도 경영진 보수는 유지되거나 확대됐다는 점 등을 경영 실패 사례로 들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6일 일본 현지에 배포한 알림 자료에서 "롯데그룹이 진정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사회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재정비가 필수"라면서 "기업 지배 구조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재정비하고,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도 신 전 부회장 측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2015년 롯데그룹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이후 이어져 온 신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 시도는 다시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