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중 단일 매출 1위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다시 한번 식음료 브랜드 교체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식품관 콘텐츠는 디저트 중심의 '스위트파크'와 미식 중심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식품관을 리뉴얼한 '신세계 마켓'이 차례로 문을 열면서 지난해 리뉴얼을 마무리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화제성과 집객력이 높은 F&B 브랜드로 재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과 잡화, 리빙 카테고리의 고급화와는 방향이 다른 셈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1층 전문식당가에 고급 원두를 활용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카테고릭(Categorique)'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카테고릭은 스페셜티 브루잉을 기반으로 한 커피 브랜드다. 신세계백화점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저마다 다른 취향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정답'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브랜드명"이라고 했다.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 입점한 브랜드도 일부 얼굴을 바꾼다. 과거 SPA 의류 브랜드 H&M이 있던 자리에는 '폼폼푸린' 카페가 개장한다. 폼폼푸린 카페는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폼폼푸린을 활용한 테마 카페다. 캐릭터 팬 중심으로 소비자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음료 판매 외에 기념품(굿즈) 구매 수요도 일부 기대하고 있다. SNS 인증 입소문(바이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도 들어온다.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브랜드리 회전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중심으로 소비 인증이 많은 브랜드기도 하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고급 경양식 레스토랑 '까사빠보'는 자리를 빼고 대신에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가 들어온다. 이에 따라 까사바보는 신세계 백화점 회현점(본점)에 이어 강남점에서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 직영 브랜드를 통한 차별화보다 소비자 유입 효과가 검증된 브랜드를 앞세우는 것으로 해석했다.
F&B업계에서는 집객력과 화제성이 높은 브랜드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F&B업계 관계자는 "치폴레나 차지 모두 젊은 세대가 좋아하고 바이럴(입소문)이 쉽게 되는 곳"이라면서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로도 볼 수 있어서, 신세계백화점이 식음료 부문 브랜드 전략으로 고급화보다는 화제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식음료 콘텐츠를 늘리고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이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의 취향과 경험을 제안하는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식음료 콘텐츠가 소비자 체류시간과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카테고리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단순한 브랜드 교체를 넘어 강남점이 '미식 목적지' 역할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쇼핑을 위한 방문 뿐 아니라 식음료 콘텐츠 자체가 방문 목적이 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카테고리가 제대로 마련돼 있어야 백화점 자체가 모임과 만남의 장소가 되고 그 외에 소비 촉진으로 연결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