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저수익 점포 정리를 진행하며 운영 효율화를 추진해온 편의점 이마트24가 올해 다시 출점 확대에 나서면서 신규 점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한 뒤, 새로 문을 여는 점포가 초기부터 상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본사 차원의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마트24가 신규 점포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당근페이 적립 프로모션 서비스. /이마트24 제공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2월부터 신규 개점 점포를 대상으로 지역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옛 당근마켓)의 '비즈프로필'을 활용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 점포가 문을 열면 당근 비즈프로필 개설을 지원하고, 점포 주변 고객에게 매장을 알릴 수 있도록 홍보 콘텐츠 제작도 돕는 방식이다. 개점 초기 한 달 동안은 당근페이로 5000원 이상 구매 시 당근포인트로 2500원을 적립해 주는 연계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당근 비즈프로필은 플랫폼에 가게 정보를 등록하면 점포 주변 이용자에게 영업시간과 위치, 행사 정보, 신상품 소식 등을 알릴 수 있는 로컬 마케팅 채널이다. 이용자가 해당 점포를 '단골'로 설정하면 관련 소식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점포별 특성에 따라 즉석커피, 즉석라면, 자체 브랜드(PL) '옐로우' 제품, 멤버십 혜택 등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해 신규 점주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신규 점주가 직접 전단지를 만들거나 주변 상권에 홍보물을 배포하는 방식이 많았는데, 본사가 디지털 기반 지역 마케팅을 지원해 새 점포의 초기 영업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가 신규점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편의점 사업 특성상 초기 고객 확보가 점포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근거리 상권 의존도가 특히 높은 업태인 만큼, 주변 소비자에게 빠르게 매장을 알리고 단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후발주자인 이마트24 입장에서는 신규점이 초기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저수익 점포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마트24 점포 전경. /이마트24 제공

지원 프로그램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 4월 말 기준 당근 비즈프로필을 운영한 신규 점포 67곳을 분석한 결과, 점포당 새롭게 확보한 단골 수는 전점 일평균 객수의 약 7%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명인 점포라면 약 14명의 신규 고객이 추가 유입된 셈이다.

상권별로는 오피스 상권이 10.5%로 가장 높았고, 일반주거 상권 9.6%, 상업시설 상권 8.7% 순이었다. 일부 점포는 비즈프로필을 통해 확보한 단골 규모가 일평균 객수의 26% 수준으로 집계됐다.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이마트24를 운영하는 박화정 경영주는 "보통 창업 초기에는 주변 고객들에게 매장을 알리는 것부터 쉽지 않은데, 본사에서 홍보와 프로모션을 지원해줘 든든하다"며 "당근페이 행사 종료 후에도 우리 점포만의 할인 행사와 신규 상품 소식을 꾸준히 알리면서 단골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까지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며 외형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둬왔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출점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이마트24 점포 수는 2023년 6598개에서 지난해 말 5510개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4개 늘어나며 소폭 증가 전환했다.

비록 점포 수는 줄었지만 운영 효율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올해 1분기 이마트24 점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으나 매출 감소 폭은 1.6%에 그쳤다.

김하나 이마트24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신규 점포는 초기 고객 확보 여부가 향후 점포 운영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실질적인 고객 유입과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