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사가 회사의 파산을 막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법원이 정한 기한까지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파산을 피하기 어려우니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뉴스1

24일 홈플러스는 민주노총 홈플러스일반노조와 함께 공동 성명서를 내고 "회사의 파산만은 막아달라"며 정부와 관계 기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노사는 "지난해 3월 4일 회생 절차 진입 이후 모든 임직원이 고통을 감내하며 매장 축소, 슈퍼마켓 사업부 매각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다해왔으나 장기간에 걸친 회생 과정에서 운영 자금이 모두 고갈돼 당장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최악의 자금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이 정한 기한인 오는 30일까지 긴급운영자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파산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연대 보증 제공 의사를 밝힌 만큼,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도 즉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사는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10만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 인력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수천 개에 달하는 영세 협력사들과 입점 업체들은 생계의 터전을 잃고 거리로 나앉게 된다"고 밝혔다.

노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을 향해서도 사회적 책임을 요구했다.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담보권 행사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 전액과 5000억원에 달하는 이자까지 회수할 수 있는 만큼, 단기적 이익만을 좇기보다 포용적 금융 차원에서 회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노사는 향후 얻을 수 있는 수익 가운데 2000억원만 운영 자금으로 대출해 준다면 수많은 일자리와 서민 생존권을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동시에 정부 관계 기관이 채권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자금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성 민주노총 홈플러스일반노조 위원장은 "현재 홈플러스는 부채가 자본을 잠식한 상태가 아니며, 회생 연장을 통해 시간을 가지고 질서 있게 자산 정리가 이루어진다면 부채 변제는 물론 회생도 가능하다"며 "10만 서민의 생존권이 걸린 홈플러스의 파산만은 막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