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이 올해 초 낮춰 잡았던 연간 실적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화점이 전반적인 개선을 이끄는 가운데, 베트남 등 해외 사업도 순항하고 있는 덕이다. 여기에 홈플러스 점포 폐점에 따른 국내 할인점 경쟁 완화 효과와 하반기 부산 오카도 물류센터 가동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회사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14조3024억원, 영업이익은 7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45%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달 들어 롯데쇼핑에 대한 종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8곳의 평균 실적 추정치는 매출 14조3767억원, 영업이익 8202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웃돌았다.
이는 롯데쇼핑이 지난 2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제시한 올해 실적 목표인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 추정치는 회사 목표치를 크게 앞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앞서 한 차례 올해 실적 목표를 낮춘 바 있다. 회사는 2024년 10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6년 매출 15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초 이를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으로 하향했다. 마트와 슈퍼, 일부 자회사 업황 개선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눈높이를 현실화한 조치였다.
그러나 연초부터 실적은 회사가 낮춰 잡은 목표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5816억원, 영업이익 25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70.6% 늘어나며 1분기에만 연간 목표치의 약 40%를 달성했다. 통상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은 명절과 연말 소비가 몰리는 4분기 실적 비중이 큰 만큼, 1분기 호실적은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백화점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 8368억원, 영업이익 18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43.5% 늘어난 수치다. 잠실점과 명동본점 등 대형 점포, 외국인 매출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롯데백화점 기존점(신규·폐점 효과를 제외한 기존 운영 점포) 매출은 13% 늘었고,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매출 증가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은 고정비 비중이 큰 사업 구조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이 늘면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쇼핑의 해외 백화점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355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268.7% 늘었다. 해외 할인점도 1분기 매출 48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각각 3.4%, 16.8%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에서 6월 박장점, 7월 떠이닌점 등 신규 점포 2곳을 열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점포 리뉴얼을 차례로 추진 중이다.
국내 할인점 사업도 경쟁 구도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부문이다. 올해 1분기 국내 할인점 매출은 1조406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30.9% 늘었다.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1%에 그쳤지만, 경쟁 완화와 효율적인 프로모션 집행으로 순매출이 증가했고, 매출 회복세에 따른 판관비율 감소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반기에는 홈플러스 점포 대규모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가 최근 3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면서, 상권이 겹치는 롯데마트 점포를 중심으로 장보기 수요가 일부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마트의 온라인 그로서리 전략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롯데마트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올해 8월 부산에 자동화 물류센터인 '제타 스마트센터'를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 중심 온라인 장보기 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오프라인 롯데마트 점포와의 연계 효과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중심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국내 할인점 반사 수혜 정도에 따라 롯데쇼핑의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