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따른 소비자 불매운동 등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논란 이후 결제 금액 감소세가 이어지고 선불 충전금 환불까지 진행되면서 연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SCK컴퍼니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증권사도 나왔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발간한 이마트(139480) 보고서에서 SCK컴퍼니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804억원에서 983억원으로 낮췄다. 기존 전망치보다 821억원 줄어든 것으로, 하향 폭은 45.5%다. 키움증권은 SCK컴퍼니의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1965억원에서 1363억원으로 30.6% 하향 조정했다.
매출 눈높이도 함께 낮아졌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4일 보고서에서 SCK컴퍼니의 2026년 매출을 3조437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탱크데이 사태 이후 발표한 이달 8일 보고서에서는 3조900억원으로 10.1% 낮췄다. 2027년 매출 추정치도 3조5920억원에서 3조2080억원으로 10.7% 하향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스타벅스 매출은 탱크데이 이벤트 이전 대비 26% 정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 따른 SCK컴퍼니 실적 가시성 악화를 반영해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흥국증권도 SCK컴퍼니에 대한 실적 전망을 낮췄다. 흥국증권은 지난달 15일 보고서에서 SCK컴퍼니의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3420억원, 171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같은 달 27일 보고서에서는 각각 4.7%, 8.8% 줄어든 매출 3조1850억원, 영업이익 1560억원으로 추정치를 하향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따른 외형 감소와 수익성 둔화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매출 감소는 결제 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은 지난달 11~17일 321억6000만원에서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18~24일 236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이어 25~31일에는 214억6000만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논란 전 주와 비교하면 2주 만에 33.3% 줄어든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고객이 스타벅스 앱이나 카드에 미리 충전해 둔 선불 충전금 환불도 실적 변수로 떠올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스타벅스 선불카드 잔액 환불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기존에는 최종 충전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환불이 가능했지만, 이번 기간에는 사용 비율과 관계없이 고객이 요청하면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SCK컴퍼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불 충전금 규모는 전년 대비 8.2% 늘어난 4276억원에 달했다. 박 연구원은 "6월 선불 카드 잔액 환불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최대 주주인 이마트의 연결 실적 전망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SCK컴퍼니 실적 가시성 악화를 반영해 이마트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080억원에서 5260억원으로 13.5% 하향 조정했다. 흥국증권도 이마트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5643억원에서 5293억원으로 6.2% 낮췄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날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신 신임 대표 내정자는 과거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고, 직전에는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 담당으로 전략 수립과 재무 관리를 맡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운영 체계 및 내부 통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파트너와 고객에 대한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안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핵심 계열사 전면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법적 등기임원으로서 완전한 책임경영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