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지난 1년 동안 1조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했고, 영업 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모두 커지며 재무 부담이 한층 커졌다.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뉴스1

8일 홈플러스가 공시한 202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출 5조7963억원, 영업 손실 5464억원, 당기순손실 1조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 줄었고, 영업 손실은 73.9% 커졌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48.1% 늘었다.

홈플러스는 2021 회계연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면서 재무 구조도 크게 악화했다. 2025 회계연도 말 기준 홈플러스의 자산 총계는 7조3040억원, 부채 총계는 7조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 총계는 2391억원이다.

단기 유동성 부담도 큰 상황이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 자산은 4082억원에 그친 반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 부채는 4조2897억원에 달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10배를 넘는 셈이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 등 보상액은 총 54억원으로 공시됐다.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이번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홈플러스가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는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 인가 여부에 좌우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홈플러스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