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미국 현지에서 직접 관람하는 모습이 4일 포착됐다. 쿠팡플레이가 중계하는 국가대표팀 경기 현장을 찾은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 스포츠 콘텐츠를 매개로 대외 접점을 넓히고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중계 화면에 등장했다. 그는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해당 경기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생중계됐다.
중계 화면에 로저스 대표가 잡히자 양동석 쿠팡플레이 캐스터는 "오늘 경기 쿠팡 해롤드 로저스 대표가 관람을 하고 있다"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러 직접 현장을 찾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브리검영대는 로저스 대표의 모교다. 유타주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지역이기도 하다. 로저스 대표는 브리검영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검영대 축구 전용 경기장인 사우스필드는 해발 1460m 고지대에 있다. 월드컵 본선 멕시코전 경기 환경인 해발 1571m와 비슷해 한국 축구 대표팀이 현지 사전 캠프 훈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엘살바도르전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현장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쿠팡플레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출장 중인 로저스 대표가 쿠팡플레이가 중계하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중요하게 판단해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스포츠를 교두보로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유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보유한 스포츠 중계권을 활용해 공익성·상징성이 있는 콘텐츠를 공개하고, 주요 현장 행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협력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12년 만에 방한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수원FC 위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무료로 생중계했다.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는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스포츠 대회로, 통상 유료 구독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다. 다만 해당 경기는 남북 관계의 상징성을 고려해 무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의 현장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새벽 배송 현장을 직접 체험한 데 이어, 4월에는 충청 지역 중소 상공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5월에는 세종 쿠팡 풀필먼트센터를 찾아 긴급 구호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등 대외 접점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