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거둔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이 2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고소득층 소비 회복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고, 명품과 패션 등 고마진 상품군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오는 2분기에도 롯데백화점, 신세계(004170)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 등 주요 업체들의 기존점(신규·폐점 효과를 제외한 기존 운영 점포)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그라운드 내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유통업체 평균 매출 증가율(7.2%)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1분기 백화점 평균 증가율(17.4%)도 웃돌았다.

상품군별로는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이 38.1%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여성정장(14.7%), 여성캐주얼(21.1%), 남성의류(12.8%), 아동·스포츠(12.4%) 등 패션 관련 상품군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식품군 매출도 8.6% 늘어 전 상품군에 걸쳐 매출이 고르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전반적인 구매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 4월 백화점 구매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4% 늘었고, 구매단가는 9.3% 증가했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4만2796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 늘었다.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도 26.1%에 달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통상 백화점은 각 매장의 면적이 크고, 입점 브랜드와 집객 시설을 유지해야 하는 오프라인 장치산업 성격이 강하다. 또 대규모 점포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도 큰 사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매출이 부진할 때는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다.

그러나 지금처럼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 늘어나는 구간에서는 비용이 매출만큼 함께 증가하지 않아 이익 증가 폭이 더 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꾸준히 고정비가 투입되는 구조라 매출이 회복되는 구간에서는 추가 매출이 이익으로 남는 비율이 높아진다"며 "특히 명품과 패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군이 함께 성장하면 이익 개선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는 업체들의 최근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쇼핑(023530)의 1분기 백화점 부문 순매출은 8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47.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순매출은 7410억원으로 1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 순매출은 6325억원으로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8억원으로 39.7% 늘었다. 세 업체 모두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6층 문화센터 'CH 1985'에서 외국인 환승객들이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한식 쿠킹 클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증권가에서는 백화점 실적 개선세가 2분기를 거쳐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백화점은 내수 소비 경기 호조와 외국인 매출 고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견조한 이익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13%, 신세계백화점은 20%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 확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3사의 평균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 수준에서 올해 1분기 약 6%로 높아졌고, 4월에는 약 8%까지 확대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