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텔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서울 주요 호텔을 중심으로 높은 투숙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객실 가격(평균 객실 단가·ADR)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 롯데호텔앤리조트, 롯데관광개발(032350) 등 주요 호텔 업체는 올해 1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호캉스 수요 확대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GS그룹의 호텔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286억원,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24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9월 개관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운영 안정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7억원, 2억원으로 개관 2개 분기 만에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분기 매출 3484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이 호텔·면세 사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롯데호텔 측 설명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외국인 투숙객은 전년 대비 약 14.1% 증가했고 객실 매출은 10.2%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와 호텔 사업이 동반 성장하며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1분기 매출은 1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는데, 분기 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288억원을 기록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방문객 증가, 외국인 VIP 수요 확대, 호텔 투숙률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서울 주요 호텔 객실 예약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명동, 강남, 여의도 등 핵심 상권 호텔은 높은 객실 가동률(OCC)이 유지되며, 객실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일부 호텔은 주말·휴일 등 성수기 객실 요금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호텔스닷컴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에서 판매 중인 주요 5성급 호텔의 최근 주말 객실료는 10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 포시즌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서울신라호텔은 약 110만원, 시그니엘 서울은 약 100만원 수준이다. 페어몬트 앰배서더와 파크 하얏트 서울 등은 90만원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봤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116.7%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투숙률이 상승했고, 객단가도 개선됐다.
호캉스 등 국내 여행 수요 증가도 호텔업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권 가격이 뛰면서 해외 대신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콘서트, 스포츠 행사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르며 숙박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분위기다.
통상 2분기부터 호텔 성수기가 본격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휴가철과 여름방학, 추석 연휴 등이 몰려 있는 3분기는 호텔 및 여행업계의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